'만원' 때문에 35도에 노상장사, 폭염 사각지대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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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1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울산광역시의 수은주는 35도를 가리켰다. 지난밤에는 9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울산은 전국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포함, 거대 공단이 곳곳에 있다. 이곳에서 내뿜는 가동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남다르다. 일제히 피서를 떠난 휴가철이지만 건물 공사 현...

울산은 전국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포함, 거대 공단이 곳곳에 있다. 이곳에서 내뿜는 가동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남다르다. 일제히 피서를 떠난 휴가철이지만 건물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폭염에 아랑곳없이 작업중이었다. 폭염에도 쉴 수 없는 이유는 늘 일감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석유화학은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남구와 울주군에 대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연중 무휴 가동중이다. 특히 공단에서 발생하는 동장가동 열기는 울산 전체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10여년 전 '울산 고사동 40도'라는 전국 뉴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석유화학 공장은 이맘때면 보수 정비를 하는데, 석유화학공장의 시설들을 보수 정비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플랜트노동자라 칭한다. 폭염으로 '외출금지'를 권고하는 안전문자가 발송된 2일 만난 한 플랜트 노동자는 방진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언론에서 연일 폭염 폭염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더위일 뿐"이라며"땀이 옷을 적시지만 해마다 해오던 일이라 참고 견딘다"라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그래도 지금은 '휴식 시간 준수'라던지 '안전 장치 구비' 규정 등에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다"며"10여년 전 플랜트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폭염속에서 어떻게 일을 했을까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또다른 층은 독거노인이다. 특히 울산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단 인근인 남구 선암동은 공단 열기로 인해 더욱 더운 지역 중 한 곳이다. 2일 낮 11시쯤 선암동 생활지원사와 함께 혼자 사는 할머니집을 방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생활지원사는"오늘 같이 더운 날에는 인근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인다"고 말했다.이날 방문한 남구 선암동과 옥동의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대부분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여름철이면 낮 시간 소일거리를 들고 경로당으로 간다.

울산시는 시내 곳곳 경로당을 폭염을 대피할 수 있는 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지역 569개소 노인시설이 쉼터로 운영되고 있다. 담당 공무원에 따르면 국비와 시비, 구비를 합해 한 경로당에 지원되는 냉방비는 여름철 4개월분으로 77만 원이다. 한달로 따지면 19만 원이 넘는 돈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오른 전기료 때문에 어르신들은 혹시라도 지원금이 부족할까봐 에어콘을 트는 게 염려된다고 한다. 인근 전통시장 주변 노상에서 채소를 팔거나 또는 폭염속에서 거리의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울산 남구 신정시장 앞 도로에서 좌판을 깔고 채소를 판매하는 한 할머니는"하루 1만 원 벌이지만 장사하지 않으면 못산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에게 내리쬐는 햇볕과 폭염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폭염을 피해 경로당조차 갈 수 없는 어르신들에 대한 세세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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