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가 원한 간헐적 별거야!' 황혼 이혼 예방 활동 가사노동 이혼_졸혼_예방법 주부_정년퇴직 한달살이 주부_직업병 정경아 기자
60대의 마지막 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여중 동창회를 따라 남도 여행을 왔다. 열다섯 나이 때 친구들을 만나면 순식간에 발생하는 매직. 참새들처럼 재잘거리고 까르르 웃던 소녀시대로 돌아간다.
"한달살이하면 남편이나 아이들이랑 연락을 별로 안 하게 돼. 카톡으로 생존 신호 정도만 보내는 거야. 남편 퇴직 후에 집안에서 자꾸 마주쳐서 짜증날 일이 많았거든. 근데 떨어져 있으면 밥 잘 챙겨먹으라는 둥 서로 덕담만 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이건 딱, 내가 원했던 간헐적 별거야. 일 년에 한 달은 따로 살고 싶었거든." "내 남편은 저녁에 삼겹살 구워 소주 마시는 걸 좋아해. 난 저녁에 집안에 고기 냄새 배는 게 엄청 싫은데. 근데 지난 번 나 혼자 지리산 둘레길 마을에 일주일 있을 때 체중이 1킬로 줄었어. 저녁에 채식을 하니까 소화가 잘돼 속도 편하더라." 갱년기를 지나면서 흔히 발생하는 수면장애 때문에 부부가 방을 따로 쓰는 경우는 많다. 자고 깨는 시간이 달라서 서로 수면의 질을 해칠 우려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화장실도 따로 쓰게 된다는 사례 발표도 있다.
서울 집과 남편이 사는 대구 집을 오가며 반반살이를 하는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다. 2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았던 그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젠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졌단다. 어깨 통증에다 갑상선 기능 저하로 집안 일이 버거운 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졸혼 이야기 따위는 꺼내지도 말라고 한단다. 생각 끝에 딸이 제안한 '결혼 안식년' 아이디어를 두고 요즘 남편과 토론 중. 한편 퇴직 후에 음식 준비나 청소, 빨래를 분담하는 남편들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퇴직 후 아내의 태도가 변했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밥상이 초라해졌다거나 사사건건 남편을 무시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거다. 자식들이 대개 엄마 편을 드는 것도 내심 괘씸하고 억울하단다.
이참에 밥과 반찬도 제대로 만들어보길 권한다. 유튜브 속 친절한 요리 고수들의 레시피를 따라 해보시라.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따뜻한 밥과 국을 준비하는 이의 마음을 읽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이 식기 전에, 찌개가 졸아 들기 전에 사랑하는 이가 숟가락을 들기를 평생 기다려온 아내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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