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와 단절했다'라는 국민의힘. 문제는, 약발이 안 든다는 점입니다.\r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돌출 발언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오늘 아침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께서 미국에 가시는데 목사님이 저 민주노총 세력을 막아달라. 목사님 외에는 막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미국 국빈 방문을 떠나기 전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허무맹랑한 주장”이란 공식 논평을 냈다. 그럼에도 영상 관련 내용이 퍼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 단절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주저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실도 물고 들어갔다”며 “더는 미적거리지 말고 그 목사의 뜻을 우리 당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연결고리부터 끊어라. 그것도 못하면 당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3·8 전당대회 나흘 뒤인 3월 12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최고위에 가서 목사님이 원하시는 것을 관철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걸 거론하며 김 최고위원에 대한 강한 징계를 요구한 것이다.공식적으로 “전 목사와 단절했다”는 입장을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수차례 전 목사와 단절했다고 언급해왔다. 김기현 대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사안”이라며 “홍 시장 본인이 당과 전 목사가 단절되지 않은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전 목사에게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전 목사가 입을 열 때마다 여전히 악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도와달라며 연락해왔다”는 내용의 전 목사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 측은 곧장 해명 자료를 내고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전 목사 측에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와 그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선 “해명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명 자료에 포함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는 내용에 오히려 초점이 맞춰지면서 김 대표가 마치 변명하는 듯한 모습이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김 대표 측의 대응 뒤인 지난달 24일 최고위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의 “나는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지도부 내부의 파열음마저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전 목사에게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초선 의원은 “이중 당적 의심자를 가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도 “전 목사의 발언이 거센 만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당이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 등 최근 잇따라 설화를 일으킨 지도부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리위 관계자는 “윤리위 구성이 늦어지며 최고위원들의 부적절 발언에 대한 조치도 함께 늦어졌다”며 “1일 회의에서 징계 양형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징계 개시 여부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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