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이유를 찾아봤습니다.\r공무원 MZ 노량진 신의직장
소설가 김훈이 단편소설「영자」에서 ‘끼니때마다 식당 앞에 늘어서는 긴 줄이 노량 팔경 중 1경을 이루었다’고 묘사한 서울 노량진역 인근 컵밥 거리는 흘러간 옛 추억이었다. 지난 17일 정오 컵밥 거리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한산했다. ‘컵밥 3500원’을 내건 점포 23곳 중 10곳이 문을 닫았다. 이곳에서 13년째 컵밥 장사를 하고 있는 한모씨는 “점심때마다 컵밥 거리가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북적대던 건 옛날얘기”라며 “길가다 흥미로 들리는 사람 말고는 수험생 단골이 확 줄었다”고 털어놨다.
9급부터 5급까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2.8대 1을 기록했다. 1992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경쟁률이 정점을 찍은 2011년의 4분의 1 수준이다. 7급 시험 경쟁률도 지난해 42.7대 1로 1979년 이래 역대 최저였다. 과거 ‘행정고시’로 불린 5급 시험 경쟁률도 2021년 43.3대 1→2022년 38.4대 1→올해 35.3대 1로 하향세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박봉’이 상징하는 낮은 급여가 대표적이다.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의 세전 월급은 177만원, 5급은 265만원이다. 여기에 상여금과 초과근무수당, 급식비 등 각종 수당이 붙지만, 공제회비와 연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다. 2015년 공무원 연금 제도를 개편한 뒤 입사한 경우 노후 대비도 예전만 못하다. 취업포털 인크루의트 서미영 대표는 “최근 2~3년 새 기업 전반의 급여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공무원은 지지부진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며 “과거엔 급여가 다소 적더라도 직업 안정성과 연금 때문에 공무원을 선호했지만 이제 버틸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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