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아끼려다…' 시골 냉골방서 숨진 불법체류 태국인 부부
김동철 기자="기름값을 아끼려고 이 작은 냉골 방에서 장작불을 태웠나 봐요. 금슬도 좋고 무슨 일이든 만능이었던 부부였는데…."마을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10여 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들어와 고창군에 정착했다.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고 한다.별다른 기술은 없었지만, 부부는 조금씩 한국말을 배워가면서 논밭일, 이앙기 작업, 포클레인 작업 등 안 해본 일없이 생활했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태국인 부부가 음식을 조리한 흔적바로 윗집에 사는 주민 백신기씨는"부부가 농사일이 끝나면 꼭 손을 잡고 마을을 산책하곤 했고 모은 돈은 태국에 사는 아이들에게 보낸다고 들었다"며"외국인 부부가 열심히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당시 그의 일당은 12만원이었다.
주민 김용국씨는"부부가 방 안이 추워서인지 집 바로 옆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씻을 때만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논밭 일은 물론 이앙기와 경운기도 능숙하게 다뤘고 주민들을 보면 꼭 '사장님'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이들 부부가 연 30만원에 세를 주고 산 것으로 파악됐다"며"기름보일러에 남은 기름이 없고 가스를 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난방을 아예 안 했고 추위를 피하려고 방안에 장작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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