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 넘어 계란 삶는 법 배웁니다... 잘 살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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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 넘어 계란 삶는 법 배웁니다... 잘 살아보려고요' 장성_누리타운 돌봄 공공실버주택 고령층 신나리 기자

평균 연령 80대, 홀로 사는 노인 14명이 둥글게 모여 앉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을 토닥인다. 이내 강사를 따라 손으로 책상을 두드리더니 어깨를 툭툭 털며 "웃자, 웃자, 웃자"를 외치며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웃는다.

당시 정부는 주거와 복지, 보건 서비스를 한 곳에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공공실버주택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장성을 포함해 전국 11곳이 선정됐는데, 설계변경과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아직도 입주가 안 된 곳도 있다. 반면 5년째 운영을 이어가는 장성 누리타운은 준공과 입주까지 차질 없이 진행돼 지역사회 주체로 어르신 돌봄이 이뤄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어르신 우선'인 주택인 만큼 10층 높이 150세대 규모의 누리타운 곳곳은 고령층의 움직임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누리타운은 출입문을 시작으로 복도, 집안 어디에서도 문턱을 찾아볼 수 없다. 걸음이 느리고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의 이동 안전을 배려한 설계다.

누리타운의 안전 설계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본인증'에서 우수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배리어 프리 인증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아동 등 모든 이용자가 공공건축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단계와 준공단계를 평가‧인증하는 제도다."누리타운에서 남은 생을 살다 갈 것"이라는 김길자·황수영 부부는 중년 이후 단독주택, 아파트 등 여러 주거 형태에서 살아본 후 이곳에 정착했다. 서울에서 50년 넘게 살던 부부는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할 목적으로 단독 주택을 짓기도 했다. 황수영씨는 "노부부에게 필요한 게 뭔지 모르고 환상만 갖고 집을 만들었다"라며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고 벌레 많고 수리할 곳이 수시로 생겼다. 오래 살면 무슨 일 생기겠다 싶어 바로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아내가 만든 음식을 먹다 보니 다른 건 입에 맞지 않더라. 그런데 어떡하나. 살려면 먹어야지"라면서 "여기서 계란 삶는 법부터 콩나물 무치는 법까지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친해진 이들도 생겼다. 삼총사라 불리는 박장수·이징오씨다. 누리타운에 거주하지 않는 이징오씨는 "누리타운에 살지 않아도 복지관 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있어 찾아왔다. 동네에 여기 좋다고 소문났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온다"라며 "누리타운에 자리가 나면 들어와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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