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책 읽는 할아버지 모습이 넘 멋있어요' 책_읽는_할아버지 박도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이웃의 소개로 매주 토요일 낮 두세 시간 청소도우미로부터 가내 청소 혜택을 받고 있다. 그 시간 늙은이가 집안에서 어정거리면 피차 불편할 것 같아, 외식을 겸하여 가까운 공원을 한바퀴 돌아오는 게 상례화 됐다.
이번 주 토요일 도우미가 도착하자 마침 요즘 한창 개작할 작업용 책을 가방에 넣은 뒤 평소 자주 가던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개성 만두집으로 갔다. 그 집에서 자주 드는 단골 메뉴인 칼만둣국을 맛있게 먹은 뒤 산책길로 구룡사 계곡, 부론 남한강둑, 금대리 계곡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주말인 탓인지 평일보다 도착하는 시내버스가 뜸했다. 마침 16번 시내버스가 곧 온다고 정류장 표지판에 뜨기에 정류장 안내판의 경유지를 보니까 박경리문학공원, 단관공원이 있다. 그 두 곳 중 어느 한 곳에 내려 봄볕을 즐기면서 하던 작업을 계속키로 작정했다.
막 도착한 버스를 타고 박경리문학공원에 이르자, 그곳은 이미 서너 차례 들른 곳이라 지나친 뒤 다음 정류장인 단관근린공원에 내렸다. 그 공원은 버스를 타고 여러 차례 지나쳤던, 언젠가 한 번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공원이었다. 공원 시설이 매우 훌륭했다. 축구장, 농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잘 갖춰졌다. 토요일 오후 탓인지 청소년들이 많았다. 지난날 운동장에는 남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즈음은 남녀가 거의 반반씩이었다. 스타 선수도 남녀 구별이 없는 이즈음이다. 공원 한쪽 등나무 의자 밑에는 장기 및 바둑판을 앞에 둔 노인들이 많았고, 오솔길에는 주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동네 사람들로 붐볐다.조금 전, 그가 던진 공이 링에 꽂힐 때 박수를 쳤는데, 바로 그 학생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셀카로 내 모습을 담고 있엇다. 그가 나에게 다가와 할아버지 무슨 책이냐고 묻기에 말했다."아니, 오래 전 미국 뉴욕에서 하늘나라로 갔단다."내 작품 속 주인공은 중동고교 57회로 1968년도에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양철웅' 친구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자가 22년째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기자가 22년째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 캐나다 장애인 이민 윤성효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마트폰 하나면 만들 수 있는, 영화와 친해지기스마트폰 하나면 만들 수 있는, 영화와 친해지기 10대와_통하는_영화_이야기 이명옥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거슬린다' 70대 노모 머리채 잡고 의자로 내려친 패륜아들 | 중앙일보손거울과 리모컨을 집어 던진 뒤 식탁 의자로 머리를 내려쳤습니다.\r아들 노모 폭행 폐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석열 횟집 도열에...이준석 '경호상 당연한데 윤이 좋아하긴해' | 중앙일보경호 때문에 당연하다면서도 대통령이 평소 도열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했습니다.\r윤석열 횟집 도열 경호 이준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해운대 횟집 회동'…옆엔 장제원·한동훈, 또 누구 | 중앙일보격려사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윤석열 해운대 회동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부산 횟집 나선 尹대통령 앞 ‘도열’의 정체는?윤석열 대통령이 어제(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