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544만 관객을 동원했던 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의 설정과 주제의식을 이어가면서도 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꾼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영화 은 우선 과거의 유산을 꽤 신경 쓰면서 정서를 이어가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겉보기...
10년 전 544만 관객을 동원했던 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의 설정과 주제의식을 이어가면서도 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꾼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영화 은 우선 과거의 유산을 꽤 신경 쓰면서 정서를 이어가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겉보기에 가장 큰 변화는 중심 캐릭터의 성별이다. 교단에서도 비주류 혹은 이단에 가깝다는 취급을 받는 구마 사제 집단 소속인 유니아, 그리고 영화 중반부부터 유니아의 설득에 자신의 본령을 깨닫고 구마 의식을 돕는 미카엘라가 이야기를 이끈다. 미성년자 희준에 깃든 12형상 악마를 쫓아내는 데 사력을 다하게 되는 흐름이다. 사건과 연대기적으로 보면 은 의 스핀오프 격이다. 즉, 본격적으로 구마에 나서게 되는 최 부제와 김 신부가 등장하기 전인 셈인데, 이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는 결말 이후 쿠키 영상에 배우 강동원이 특별출연하기도 한다.
영화는 희준을 구해야 한다는 중심 사건 아래 크게 세 가지 크고 작은 갈등 구조를 안고 간다. 유니아를 둘러싼 외부 상황, 유니아 내적 갈등, 그리고 주변 인물 간 관계다. 전통적으로 사제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 의식을 진행할 수 없다는 교단 지도층 입장 자체가 유니아에겐 장애물로 작용하는데, 이는 되려 유니아에겐 승부욕 내지는 동기 부여를 강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내적 갈등면에서 유니아는 12형상 악마가 저주하듯 내뱉는 말에서 가늠할 수 있다. 유니아와 그의 모친의 사연이 영화엔 직접 묘사되진 않지만 큰 아픔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미카엘라와 무당이 된 유니아의 옛 수녀 동료의 등장은 일종의 조력자 기능을 하기에 충분한 극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요소기도 하다.다만 일부 캐릭터의 전사가 과하게 편집되어 있거나, 더욱 극적이어야 할 장면이 다소 밋밋하게 묘사된 점은 영화의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은 현 시대에 적절하게 등장할 시기를 찾았다. 비겁하게 현실을 등지거나 회피하는 주류 권력자들 틈에서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는 여성들이 결국 끝맺음을 맺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용기를 얻는 이들이 함께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단편적 상징을 이 영화에서 일부 발견할 수 있다. 무표정한 얼굴로 욕을 내뱉는 유니아의 모습이나, 시종일관 허둥대면서도 맡은 일은 해내려 하는 미카엘라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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