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예보로 산림청 헬기가 못 뜬다는 가정 하에 작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r남성현 산림청장 인터뷰
지난 11일 강릉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 상황실에서 퇴근한 남성현 산림청장은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풍 예보로 산림청 헬기가 못 뜬다는 가정 하에 작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기상 상황이 변하길 기도했다”고 털어놨다. 산림청 특수진화대와 전국 소방서, 군 지원 병력까지 협동해 화마와 지상전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해가고 있었지만, 건조한 가운데 강풍이 계속 불면 인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978년 7급 공무원으로 산림청에 몸담은 남 청장은 한때 산불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산림항공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기후변화 시대에 산불은 국가 안보에 준하는 위협”이라며 “이제 산불 진화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남 청장은 산불 대응을 위해서는 산림에 임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기를 동원하지 못할 경우 지상 인력만으로 산불 대응이 가능하려면 체계적인 임도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 청장은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헥타르 당 임도 밀도는 선진국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환경단체는 반대하지만, 국토 60% 이상 차지하는 산림 어디든 진화용 차량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매년 산불 피해로 인한 산림 면적 손실이 임도 확충으로 인한 면적 손실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 안 왔다면 지금까지 전국서 불 끄고 있을 것”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한 11일 경포119안전센터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이 헬기 투입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만약 4일 저녁부터 5일 사이에 비가 안 왔다면 그때 불을 오늘도 전국에서 끄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임도를 통해 지상 작전을 펼칠 산림청 직할 산불 진화 인력과 임도 없는 곳에 작전을 하기 위해 공중에서 투입되는 공중진화대원도 더 많아야 최악의 경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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