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장 먹으면, 돌아가신 엄마가 곁에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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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 들녁 애환 달래던 '가리장'... 영혼 달래는 음식 만드는 천경자씨

천경자씨는 흐드러지게 핀 방아꽃을 볼 때면 어김없이 '가리장'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단다. 가리장은 '가루장'을 경상도식으로 발음한 것.

그에 따르면 귀한 손님이 오는 날, 가족들의 특별 보양식도 가리장이었단다. 평소에는 온 식구가 힘을 합쳐야만 겨우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옹기종기 모여 식구들은 저마다 바늘을 들고 삶은 고둥 알을 뺏고, 그 사이 엄마는 담장 밑 방아잎을 훑어다가 걸쭉한 고둥 가리장을 밥상에 올리셨단다."가리장은 국도 아니고 찌개도 아닌 거죠, 밀가리가 물에 확 퍼지면서 양이 넉넉해지거든요. 그러면 그날은 식구들이 배불리 먹었어요. 숟가락으로 냄비 바닥을 싹싹 긁어먹을 만큼 간이 짭조름해 계속 손이 가거든요. 그러면 어머니는 말씀하셨죠 '아이고, 고마 솥째 다 무삐라.' 그 소리에 다들 한바탕 또 웃고..."경남 집현면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는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부모님을 따라 논으로 나섰다. 아버지는 볍씨 싹을 틔워 모판을 만들고 논에 물을 댄다. 손으로 모를 심던 시절, 동네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모를 심었고, 동네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쏘다녔다.

해가 기울면 논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땀범벅이 된 채 집으로 돌아온다. 일을 마친 아낙들도 허리를 숙여 논 고 잡는 풍경이 펼쳐지면 입에서는 절로 '아이고 대다' 탄식이 터지고,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겨우 식힌다."그땐 지금처럼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먼저 냉장고를 장만한 이웃집에서 얼음을 얼려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었죠. 무더운 여름을 그런 '정'으로 달래며, 살았던 시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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