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 발생, 176명 승객/승무원 비상 탈출. 승객들은 승무원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승무원들이 제때 불을 끄거나 비상구를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불안했다'고 주장. 반면 에어부산측은 '승무원과 기장이 2차 피해가 없도록 즉각 조치하여 승객 전원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29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승객과 승무원 등 176 명이 비상 탈출했다. 승객들은 ' 승무원 들이 제때 불을 끄거나 비상구를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몹시 불안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항공사 측은 ' 승무원 과 기장이 2차 피해가 없도록 즉각 조치하여 승객 전원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임신부 승객은 '세월호 사고나 제주항공 사고도 있었는데 승무원 들이 가만 앉아 있으라며 소화기를 뿌리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며 '화재가 난 좌석 주변 승객을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승무원 이 '짐 놓고 나가라'는 말도 없어 자기 짐 챙기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 또한 '뒤에서 연기가 훅 나온 뒤로는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손님들끼리 당기고 밀고 하는 상황이었고, 승무원이 비상 탈출구로 탈출하게끔 만들어 줘야 하는데 손님들끼리 잡아주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 하고서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똥이 막 떨어졌다', '승무원이 문을 잘못 열었는지 문을 다시 닫았다가 열기도 했다', '불이 짐칸 선반 사이로 삐져나와서 불을 끄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았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려고 뒤엉켰다'는 승객들의 진술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승무원에게서 화재 상황을 보고 받은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과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 선포하여 승객 전원이 신속하게 대피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별도로 안내방송을 할 시간적 여력 없이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었으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며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때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은 승객은 비상 탈출 때 직접 비상구를 조작하고 탈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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