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승객 170명이 불안 속에서 이륙을 지연하게 되었습니다. 화재는 비행기 이륙 20분 전 예정되었던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고, 승객들은 화재 발생 후 비상탈출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28일 저녁 김해공항 에서 170명의 승객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이 지연되면서 지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륙이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면 이륙 후에 화재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어요. 29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쪽 내부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당시 이 비행기에 대기 중인 승객들은 화재가 신고 시간보다 빨리 발생했다고 기억합니다. 기내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승객에 따르면 비행기는 9시 55분 출발 예정 시간을 넘겨 문이 닫힌 상태였고 승무원들도 안전과 관련한 안내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기내에서 2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이 승객은 “비행기가 앞 비행기랑 간격 때문에 20분 지연 출발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며 “그 방송을 듣고 5분 정도 기다리던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승객은 당시를 오후 10시 5분 전후로 기억했습니다. 화재는 이 승객의 바로 앞줄에 있는 왼쪽 기내 수화물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승객은 “만약 지연 출발하지 않았으면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하며 “비상탈출을 하면서 연기를 세 모금 정도 크게 들이마셨는데 곧바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꼬리쪽에서는 비상문이 2개가 있었는데, 좌측 편은 승객이 열었고 우측 편은 승무원이 열었다고 승객은 기억합니다. 30번대 열에 앉아 있었다는 한 승객은 “승무원이 문을 잘못 열었는지 문을 다시 닫았다가 열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습니다. 한 40대 승객은 “처음 봤을 때 불이 짐칸 선반 문 사이로 삐져나왔다”며 “불을 끄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았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려고 뒤섞였다”고 화재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항공기 앞쪽에 있었던 한 승객은 “승객들이 전부 착석하고 벨트까지 맨 후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났다”며 “별도로 화재에 대한 안내 방송은 없었고 연기가 앞쪽까지 밀려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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