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운동 다시 쓰기]④이용수 할머니 “정대협이 다 못했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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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다시 쓰기]④이용수 할머니 “정대협이 다 못했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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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가 앞으로 바라는 위안부 운동의 길은 무엇일까. 이 할머니는 ‘교육’에 방점을 뒀다. ‘사죄하고 배상하라’ 같은 ‘납작한’ 구호에서 벗어나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9일 부산에 있는 한 사찰을 방문해 도관 스님과 위안부 운동의 방향을 놓고 대화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email protected]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뭉뚱그려 이렇게 불리는 이들도 이름이 있다. 각자 거쳐온 세월이 다르고, 저마다의 일상을 보낸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본에 끌려간 조선의 소녀’ 혹은 ‘피해를 증언한 위안부 할머니’로 ‘납작하게’ 이해된다. 이들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피해자이거나 아니거나, 사죄·배상을 요구하거나 ‘민족을 배신했다’고 이해되거나 하는 식이다.

위안부 운동 방향에 대한 이 할머니의 말에는 단선적이지 않은 메시지들이 담겼다. 지난 한 달 반 한국 사회가, 각 진영의 입장에서 읽어낸 할머니의 말에 대해, 이 할머니는 다소 결이 다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수요시위에 대해선 “시위를 이어가되, 다른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대협이 무조건 다 못했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거칠게 떠돌던 그간의 말에 담겨 있던 할머니의 본뜻이 스며 나왔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도 “운동을 끝내자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방향과 고민은 잘 다뤄지지 않았다.

“모르잖아요. 일본 학생들도 그렇고, 한국 학생들도 그렇고. 왜 맨날 한국은 일본보고 사죄하고, 배상하라카나. ‘위안부’는 또 뭐냐. 이걸 알려줘야지요. 그냥 ‘위안부’라고만 하면 뭘 알 수가 있어요? 천날만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해봤자 남는 게 구호 빼고 더 있냔 말이에요. 일본에선 아무것도 없는데 한국이 자꾸 거짓말한다케요. 제대로 알려줘야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고 해결이 되지요. 그러니까 그게 참 잘못됐지 않나 싶어요. 시위를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하고 싶은 말은 쌓였는데~ 한마디 말 못하고 떠나버린 당신을~.”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을 쭉 살펴보던 이 할머니가 ‘공항의 이별’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이 할머니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할머니의 18번은 ‘여자의 일생’. 요즘 좋아하는 노래는 ‘보약 같은 사람’. “행복하게 살려면 노래를 듣고, 즐기고, 부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부산으로 가는 차에서 트로트 가락이 울려퍼졌다.

지난 5월 첫번째 기자회견을 할 때 이 할머니의 문제의식은 뚜렷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존의 운동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건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할머니의 문제제기는 ‘폭로’가 되어 정의연 ‘부실 회계 의혹’ 등으로 번져 나갔지만, 이 할머니 본인은 운동방식을 바꿔보자고 던진 화두였다. 스님과 할머니의 대화가 끝난 후 기자는 이 할머니에게 앞으로 위안부 운동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할머니는 “지금은 좀 힘들고 괴롭지만, 앞으로 방식을 바꿔 운동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수요시위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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