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배터리 충전율이 90%여서 전기차를 배에 실을 수 없어요.'
황정환 기자="배터리 충전율이 90%여서 전기차를 배에 실을 수 없어요."A씨는 자신의 전기차 택시를 배에 싣고 이작도로 가려 했지만, 선박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전기차 선적 제한 권고안을 설명하며 A씨 차량의 선박 진입을 막았다.
A씨는"지금껏 아무 문제 없이 다녔는데 왜 갑자기 안 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했지만, 방침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자 결국 여객선 운임을 환불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8일 전기차를 배에 실을 때 충전율을 50%로 제한하는 권고 대책을 내놓았다.인천의 경우 승객과 차량을 같이 운송하는 차도선의 11개 노선 중 전기차 선적을 일부 제한하고 있는 항로는 인천∼이작 등 5개 항로다.B선사 관계자는"완충된 전기차는 불이 났을 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특히 전기 화물차는 일정 무게 초과 때 하부에 있는 배터리에 부담을 쉽게 줄 수 있어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덕적 항로 C선사는 전기차 충전율을 확인하고 있지만 충전율이 50% 이상이어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고 있다.
C선사 관계자는"전기차는 평소에 1∼2대씩 들어오는데 선적할 때마다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도"선사 마음대로 선적 여부를 결정하기 부담돼 일단 전기차 선적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인천 삼목∼장봉 항로 D선사 관계자는"1시간마다 배가 운항하다 보니 매번 차량이 줄지어 있어서 해수부 권고안을 따르기 어렵다"며"혹시 몰라 전기차를 마지막에 선적하고 있지만 차주 불만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해운업계에서는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려면 전기차 선적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만에 하나 선박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다면 자체 진화가 사실상 어려워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지금보다는 더욱 현실적이고 세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인천해수청 관계자는"선사에 정부 지침을 권고하면서도 안전감독관이 현장에서 선적 관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해수부와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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