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밀 농사는 완전 폭망했당께.” 전남 구례에서 30년 넘게 우리밀을 재배해온 이승행(62)씨가 지난 11일 구례군 광의면 우리밀 가공공장에 쌓아둔 밀 포대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다. “1만2천평(약 4만㎡) 논에서 보통 400가마(한 가마 40㎏) 밀이 나오는디,
전남 구례에서 30년 넘게 우리밀을 재배해온 이승행씨가 지난 11일 구례군 광의면 우리밀 가공공장에 쌓아둔 밀 포대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다. “1만2천평 논에서 보통 400가마 밀이 나오는디, 올해는 200가마를 겨우 넘어 브렀네. 우리 논은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라서 반토막은 했는디, 진흙 논들은 평소 3분의 1만치도 못한 곳도 많제.”
이로 인해 우리밀 자급률을 높이려는 정부 목표도 실현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2021년부터 식량 안보 강화 등을 이유로 중요한 식량자원인 밀 자급률을 2030년까지 10%로 올린다는 ‘밀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뛰면서 우리밀 수급 중요성이 커진 게 정책 추진의 배경이었다.최성호 우리밀가공공장영농법인 대표는 “정부의 2024년 우리밀 목표 생산량은 10만톤인데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만5천톤이 생산될 것 같다. 우리나라 한해 밀 소비량이 250만톤인 것을 고려하면 자급률은 1.4%”라며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농가들이 밀 농사를 포기하면 자급률이 더 떨어져 국제 밀 가격이 급등했을 때 식량안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1~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아메리카 대륙 폭염·가뭄 영향이 겹쳐 밀 가격이 급등했을 때 한국에서도 2022년 말부터 라면, 빵, 과자 등 가격이 10% 넘게 인상되기도 했다. 현재는 정부가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밀가루와 라면 등을 ‘물가 관리 생필품’으로 정해 사실상 가격 인상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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