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사람에게 맡겼더니 사람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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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트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지붕. 그 아래 옹기종기 모인 저마다 서로 다르게 생긴 블록들. 설계자가 한국의 ‘1세대 근대 건축가’ 김중업(1922~19...

설계자가 한국의 ‘1세대 근대 건축가’ 김중업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건축물은 건축가가 지난 건축 생애에 바치는 오마주처럼 느껴진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을지로 중소기업은행, KBS 국제방송센터 등 김중업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건축물이 하나씩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 건축물은 군산시민문화회관. 김중업은 1985년 군산회관 설계경기에서 당선했다. 개관식은 그가 죽은 다음 해인 1989년 열렸다.

이렇게 군산회관이 잊혀갈 무렵,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인 윤주선은 일본 도쿄에 있었다. 도쿄대에서 지역재생을 공부하는 유학생. 당시 일본은 이미 수십년간 도전한 ‘고향창생’의 실패를 마주하고 있었다. 홋카이도 유바리시는 폐쇄된 탄광 대신 관광을 육성하겠다며 석탄역사관 등 공공시설에 투자했다가 아예 지방 행정이 마비될 정도로 파산했다. 공공시설 건설비보다 운영·관리비가 더 많이 들 것이란 경고를 가벼이 여긴 탓이다. 정부 보조금 1억엔에 기댄 대가는 가혹했다. 보조금을 탕진하고 더 많은 보조금을 구걸해야 살 수 있는 도시를 보면 마약 중독자가 떠오른다.

이처럼 보조금 없이도 민간 참여를 대폭 허용해 지역재생을 유도하는 걸 ‘PPP’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하면 ‘민관협력’쯤 된다. 국내에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결과는 대개 공공시설을 3년 동안 위탁해 운영하는 형태다. 민간 인건비는 공공 보조금으로 나가고, 수익이든 적자든 모두 공공이 떠맡는다. 겨우 3년만 운영하면 되니 장기적 관점으로 뭔가를 기획·투자할 의지를 굳이 불태울 필요가 없다. 밖에선 ‘시민단체 일감 몰아주기’라며 곱지 않게 본다. 하지만 민간이 리스크까지 짊어지는 PPP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일본이 고향창생 30여년 만에 얻은 교훈이다. 윤주선은 귀국 후 관련 논문 ‘민관협력사업을 통한 자립형 도시재생 방안 연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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