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라틴어 수업 2020]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는 건, 그들의 뛰어남이 두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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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수업 2020]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는 건, 그들의 뛰어남이 두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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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우리처럼 패권 국가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조용히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나라다. 이스라엘이 늘 레바논을 견제하고 긴장한다는 것은 얼핏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지만, 고대 중세 역사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나의 첫 레바논 방문 계획은 2006년 7월에 있었다. 떠나기 전날 여행 준비를 모두 마치고 조금은 홀가분하게 ‘레바논은 어떤 나라일까?’ 생각하며 가벼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국제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나를 레바논으로 초대한 나의 은사이자 정신적 멘토인 알안 주교님이었다.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고 공항이 폭격당하고 있어서 여행이 어려우니 비행기 표를 취소하라고 하셨다.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여행을 못하게 되었다는 실망감은 있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극도로 걱정되었다. 다행히 지인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격으로 인해 레바논은 적잖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명분은 레바논의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정작 공격을 감행한 목표물은 이스라엘과 서방세계가 주장하는 테러단체의 본거지가 아니라 공항과 항만, 주요 도로와 발전소와 같은 테러와는 무관한 사회기간시설이었다. 알안 주교님의 말씀에 힘이 실렸다.성경 속 시로 페니키아 여인은레바논은 우리처럼 패권 국가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조용히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나라다. 현재 남부 티르에서 우리나라 동명부대가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레바논 평화재건을 위해 활동 중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집트, 요르단에 둘러싸여 늘 역사적, 정치적, 외교적 갈등에 놓여 있다보니 이 지역의 긴장 상태는 일상이고 분쟁도 많다. 특히 이스라엘은 여러 중동국가 가운데 이란도 이라크도 아닌 레바논을 가장 견제하는 나라이다.

페니키아인들은 고대부터 선박기술이 뛰어나고 대략 이집트 4왕조 시대인 기원전 2613~2498년 때부터 이집트와 활발히 교역해 무역업을 활성화시켰다. 그래서 그런지 셈이 빠르고 정확하며 뛰어난 협상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은 란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나는 저자 하비브를 2008년 5월 로마에서 만났다. 그때 그는 레바논 사람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서구의 시선이 아닌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해 인식해주길 바라며 자신의 책을 주었다. 경영학 전문가답게 책에는 비즈니스 요령을 담은 협상법이 나열되었다.그 가운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시로 페니키아 여인의 믿음이라는 마르코복음 7장 24절 이하의 성경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마태오복음 15장 21~28절에도 나오는데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시각에서 예수가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말하자, 그 여인은 “선생님, 그렇긴 합니다만 상 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얻어먹지 않습니까?”라고 말한다. 성경은 말하지 않지만 아마도 예수는 여인의 말에 감동했을 것이다.시로 페니키아의 이 여인이 바로 오늘날 레바논 사람이다. 그리스도교에서 신이라고 생각하는 예수를 감동시킨 사람은 성경에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예수는 이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와 인식의 외연이 확장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인 이 여인은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만 자신의 아픈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제자들과 예수의 계속된 퇴짜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자신을 돌려보내려 하는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서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예수께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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