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숨은영웅] 공산군 징집 피하려다 유엔군 합류…동족상잔 환멸에 '제3국행' | 연합뉴스

[한국전 숨은영웅] 공산군 징집 피하려다 유엔군 합류…동족상잔 환멸에 '제3국행'

수백쪽 '미완의 자서전', 70년전 신분증까지 사료 '빼곡'…작년 갑작스레 별세 정빛나 특파원=벨기에 대대에 배속됐던 고 채영호 씨가 1952년 7월 전우들과 촬영한 사진. 채 씨는 사진 속 화살표와 함께 'YH CHAE'로 표시된 이다. [email protected]

정빛나 특파원='가족들은 이 전쟁이 잘못될 경우 그날이 내 손을 잡는 마지막 날일 것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지만,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며칠 뒤 돌아오겠다는 불확실한 약속만 되풀이 했다.' 채영호씨 기록물 중)북한 공산군 징집을 피하려다 남녘 땅에서 체포돼 결국 유엔군 깃발 아래 벨기에 대대에 배속돼 참전한 고 채영호 씨의 얘기다. 그의 사연이 한국 언론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인 리아 데바우버르 씨는 23일 연합뉴스에 밝혔다.채 씨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일본학교에 다녀야 했고, 동시에 유학자였던 조부의 영향으로 열강의 침략 및 전쟁에 대한 반감도 강했다.결국 채 씨는 집에서 챙겨준 임시 식량, 돈 등 모든 짐을 버리고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어선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닿은 육지는 38선 이남이었다.

채 씨는"당시 나의 조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희망이 없어 보였고, 나 역시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의 권유대로 모험해보기로 결심했다"고 생전 기록했다.1970년대 초반 벨기에 국적을 취득한 뒤에는 정형외과학 전문의로 활동했고, 독일 쾰른에 있는 벨기에 군사병원에서 근무 중 데바우버르 씨를 만나 가정도 꾸렸다."남편은 평생을 알 수 없는 내면의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살았어요. 어릴 적 그렇게 부유했다는데, 전쟁으로 남은 가족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가난하게 살았을 것 같다면서 매우 힘들어했죠."고 채영호 씨가 남긴 자서전 보여주는 아내 데바우버르 씨채 씨가 약 10년 전부터 자서전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유달리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덕분에 1950년대 발급받은 신분증·통행증 등 그의 인생 발자취가 담긴 거의 모든 공문서가 앨범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yonhaptweet /  🏆 17.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전 숨은영웅] '공산화 막으러' 그리스 내전 이은 두번째 참전…사명은 진행형 | 연합뉴스(아테네=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스틸리아노스 드라코스(93)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장이 한국 파병을 자원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세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07:30 | 연합뉴스■ 美, '전략핵잠 핵 사용조건 해당' 北 위협에 '극도로 위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4:30 | 연합뉴스■ '학생인권 강조에 교실붕괴'…교육부-교육청 교사 사망 합동조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0:30 | 연합뉴스■ '수상한 노란 소포' 어제 하루에만 전국서 987건 신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주말 수도권과 서·남해안 많은 비…경기북부 최대 시간당 70㎜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24일까지 수도권과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中, 대만 연례 군사훈련 앞두고 대만 겨냥 고강도 군사 압박(종합) | 연합뉴스(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중국이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을 앞두고 대만에 대해 고강도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