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84%(총 주식수의 4.76%)를 HL홀딩스가 설립할 재단에 넘기면 오너 일가는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사주가 재단으로 넘어가면서 오너 일가가 지분 4.76%를 가진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셈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라간다. - 시선,하현옥의 시선,HL홀딩스,자사주,자사주의 마법,자사주 매입,자사주 소각
‘꼼수의 끝판왕.’ 주주 가치 훼손 비판이 이는 HL홀딩스 의 자사주 비영리재단 무상 출연 결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치를 높이 들고, 야당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주의 뒤통수를 치는 각종 꼼수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제도의 사각지대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기부라는 포장지를 벗기면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색채가 짙다. HL홀딩스는 2020~21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 중 84%를 HL홀딩스가 설립할 재단에 넘기면 오너 일가는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사주의 마법’ 때문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양도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자사주가 재단으로 넘어가면서 오너 일가가 지분 4.76%를 가진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셈이다. 경영권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혹과 심증은 회사의 해명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반발하는 주주를 달래고 시장의 의혹을 잠재우려 HL홀딩스는 “비영리재단 설립 목적은 우호 지분 확보와 관련이 없고, 재단에 출연하는 지분 의결권을 최소 5년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 해명이 재단의 결정을 회사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자인한 형국이다.
그런데 이 ‘최적 모델’에는 회사의 또 다른 주인인 일반주주는 빠져 있다. 그 결과 주주의 재산권은 침해됐다. 회삿돈으로 산 자사주를 무상으로 재단에 넘기며 주주가치는 훼손됐다. 일반주주 사이에서 “왜 남의 돈으로 생색내느냐” “사회 환원은 개인 지분을 팔거나 사재를 출연해서 해라”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자사주 재단 출연으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의 파이가 줄어들게 된다. 자사주는 배당 대상이 아니지만, 재단으로 넘어가며 배당권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회사의 회계 장부상 손실도 피할 수 없다. 자사주 출연액이 기부금으로 손실 처리되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이 줄며 주당 순이익 등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때아닌 기부에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주주환원을 할 재원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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