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美 '맏형' 정치의 변화…대비가 필요하다
비단 큰 아들 대학 보내기에 온 집안의 자원이 집중됐던 고단한 산업화 시대의 가부장적 전통까지 거슬러 가지 않더라도 여전히 '맏형'이라는 말은 늘 한 줌 더 얹히는 책임과 그에 비례하는 권위를 동반해 왔다.양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국제사회의 맏형을 자처해 왔다.
냉전 시기에는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주의의 버팀목으로서 물질적 후원을 쏟아부었고, 이는 냉전 이후 말 그대로 세계의 경찰로서 확실하게 다져진 힘의 우위에 따른 강대국의 지위로 이어졌다.경제와 무력이라는 두 축 모두에서 중국의 위협적인 추격을 받으며 2인자를 용납하지 않되 자신과 같은 편에 서 있는 동맹들에는 어느 정도 베풀었던 배포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안보와 국익 앞에 항상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정책의 근간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들어 미국이 동맹에 요구하는 것들은 점차 늘어나는 반면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몫은 상대적으로 가벼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당면한 두 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어느 편에 설지를 묻는 목소리는 한층 집요해진 반면 난감한 줄서기의 대가로는 상보다는 벌을 피하는 것이 혜택이 되는 상황이 도래한 듯 싶다.당장 이웃인 일본만 봐도 처지는 꽤 다르다. 군사적으로 중국의 위협을 체감하고 있는 일본은 이미 확실히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필리핀도 최근 미국에 추가로 4개 군사 기지를 제공했다. 중국에 대한 뚜렷한 군사적 메시지다.그러나 동시에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라기엔 양쪽 모두와 얽힌 함수가 너무 복잡하다.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 논리까지 가세하며 미국의 부활과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 노선은 경제 분야에서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전해지는 말로 이 고위 관료는"이 정도를 가지고 그렇게 크게 반응하면 어떻게 하느냐. 더 큰 것이 온다"고 했다고 한다.
더 큰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 정부는 여기에 대비는 되어 있는가. 미국이 선별적으로 '내 편'을 골라 경제적 방주에 태우기 시작할 때 우리는 여기 포함될 수 있는가. 잔혹한 시절은 예상보다 이르게 도래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영국 경기침체 간신히 피해…작년 4분기 성장률 0% | 연합뉴스(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영국이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를 기록하며 경기침체를 간신히 피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빌 게이츠 '챗GPT 같은 AI가 세상 바꿀 것…가장 중요한 혁신' | 연합뉴스(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챗GPT가 일으킨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제유가, 러시아 감산 예고에 80달러 육박…WTI 2.1%↑ | 연합뉴스(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국제 유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다음달 감산 예고의 여파로 상승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튀르키예 강진 현장] 떠나지도 못하고…살아남은 이의 고통 '어떻게 살지 막막' | 연합뉴스(안타키아[튀르키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이 강타한 안타키아의 밤거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블랙핑크, 英 '브릿 어워즈' 수상 불발…BTS 이어 또 고배 | 연합뉴스(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 수상에 실패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튀르키예 강진 현장] 피란행렬 엑소더스에 공항 '북새통'…'무작정 탈출한다' | 연합뉴스(안타키아·아다나[튀르키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강진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고통은 전쟁과도 같은 피난길까지 이어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