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장벽의 도시③]화장실 찾아 전력질주…물 안나오고 칸막이 없는 일터 화장실 실태

대한민국 뉴스 뉴스

[투명장벽의 도시③]화장실 찾아 전력질주…물 안나오고 칸막이 없는 일터 화장실 실태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38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8%
  • Publisher: 51%

[투명장벽의 도시 ep1] '화장실 찾아 전력질주? 직업별 화장실 이야기' ▶기사 보기 👉 ▶더 많은 영상을 보려면 유튜브 [이런 경향]👉

김서희 부기관사가 지난달 초 서울역에서 열차 출발 전 화장실에 가기 위해 기관차에서 내려 객차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기관차에 화장실이 없어 기관사들은 짧은 정차 시간 안에 객차나 역사 구내의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 인간의 기본 생리욕구 해소를 위해 화장실 사용은 당연한 권리지만, 한국의 많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숱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성동훈 기자지난달 오전 서울역 5번 플랫폼 앞. 부산행 무궁화호가 플랫폼으로 진입했다. 출발 시간 직전 부기관사 김서희씨가 기관차 운전실에서 나와 객차 방향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객차에 딸린 화장실이다. 기관차 바로 뒤 객차에는 화장실이 없어 두 번째 객차까지 전력질주해야 한다. 이렇게 뛰어도 짧은 정차 시간 내에 볼일을 보긴 어렵다. 왕복 약 140m를 뛰고 난 그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김 기관사는 이 경우 기관차에서 하차해 객실까지 달려가는 데 30초, 화장실 있는 객실을 찾는 데 30초, 용변에 1분, 다시 되돌아오는 데 30초쯤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용변을 1분으로 한정해도 2분30초가 걸린다.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했는데 ‘사용 중’일 땐 아뜩해진다. 기다릴까, 다른 객차로 다시 뛸까. 아무리 서둘러도 열차 출발은 지연된다. 김 기관사는 “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하면 관제사가 발차 전화를 늦게 해주긴 하는데, 아무래도 지연된다”고 했다. 지난 7월 경기도의 한 신축 아파트 천장 안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입주 때부터 악취를 견디다 못한 입주민이 천장을 뜯자 인분이 든 봉투가 나왔다. 집을 짓던 현장 노동자가 용변을 보고 따로 치우지 않고 묻은 것으로 추정됐다. 왜 화장실에 가지 않고 봉투를 사용했을까.

다른 현장에서 일하는 형틀목수 김명숙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가 일하는 지하 5층에는 노란색 간이 소변기가 하나 있다. 지하에서 일하는 남성 노동자를 위한 것이다. 소변기 옆에는 칸막이가 있는데, 한쪽이 터져 있어 소변 보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다. 박씨가 일하는 현장에는 아파트 3개 층마다 하나씩 이런 소변기를 놨는데, 아예 칸막이가 없었다. “그걸 본 순간 현장 본부장님에게 물어봤어요. ‘본부장님, 제가 계단 내려가고 있는데 거기서 소변 보실 수 있겠어요?’ 그랬더니 못 본대요. ‘그럼 노동자들은 봐도 되는 거냐? 인권위에 신고하겠다’고 했어요.”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투명장벽의 도시⑤]‘차별없는’ 공간이라는 불가능한 약속을 멈출 수 없는 이유[투명장벽의 도시⑤]‘차별없는’ 공간이라는 불가능한 약속을 멈출 수 없는 이유경향신문은 지난 6일부터 창간기획 ‘투명장벽의 도시’에서 한국 사회의 약자들이 마주치는 물리적·심리적 장벽, 이로 인한 도시 공간의 불평등 실태를 들여다봤다. 누구나 자유로이 드나들고, 누구에게나 자리를 내어주는 환대의 공간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8억 만든 사람, 준 사람, 전한 사람 다 인정하는데…김용만 부정 | 중앙일보8억 만든 사람, 준 사람, 전한 사람 다 인정하는데…김용만 부정 | 중앙일보불법 정치자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변호사 측 역시 '8억 전달설'을 시인했습니다.\r이재명 김용 정치자금 정민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국민의힘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국민의힘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위기의 야당을 지켜보는 국민의힘은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빅테크 달라진 일터] ④'하이브리드 근무' 지속 가능?…성과·효율성이 관건' | 연합뉴스[빅테크 달라진 일터] ④'하이브리드 근무' 지속 가능?…성과·효율성이 관건' | 연합뉴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구글에 다니는 로이스 커씨는 회사의 주3일제 도입에 '역행'하는 '1인'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빅테크 달라진 일터] ③ 효율성과 '이직 엑소더스' 사이…기업들 딜레마 | 연합뉴스[빅테크 달라진 일터] ③ 효율성과 '이직 엑소더스' 사이…기업들 딜레마 | 연합뉴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원격 근무'에 대해 직원들과 회사간 인식의 격차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2-21 14:4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