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관변단체 50년 오명 벗고, 진정한 ‘마을공동체 운동’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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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는 “새마을운동이 있기 전에 새 마을과 새 농민이 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부르짖기 앞서 농촌에서 자생적으로 움직인 이들이 있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이천의 자택에서 만난 이재영씨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새마을운동에 공이 많다”며 훈장을 받았던 사연을 직접 들려주었다. 전현진 기자1972년 3월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 제870호에는 ‘땀 흘린 보람’이라는 1분41초 분량의 흑백 영상이 담겼다. 그해 3월6일 경제기획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월간 경제동향을 보고받은 뒤 긴장된 표정을 한 다부진 청년에게 직접 훈장을 달아주고 있었다. “새마을운동에 공이 많은 경기도 이천 농업협동조합 장호원지소 이재영씨에게 국민훈장을 달아주었습니다. 이씨는 지난 1963년 농협 개척원으로 농촌에 투신한 이래 지역 자립농가 육성에 정열을 불태웠습니다.”

1970년대 이전에도 각종 지역개발 사업이 이뤄졌다. 개발 사업의 목적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었기에 발전의 방향과 목적이 국가 주도로 결정됐다. 부락과 마을이 개발을 위한 기본 단위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16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이러한 지역개발을 이어갔다. 1969년 8월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의 수해 복구 현장을 순시하던 박 전 대통령은 이 마을이 자발적으로 발전해온 모습을 발견했다. 이곳이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소개되게 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박 전 대통령 사망 사건은 새마을운동이 동력을 잃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지만, 국민적인 불신의 대상으로 존재감이 축소된 데에는 1988년부터 드러난 전씨의 비리가 결정적이었다. 전씨는 1981년 새마을운동협회 중앙본부의 사무총장을 맡았고, 1985년부터는 새마을운동협회 중앙본부 회장, 1987년부터 새마을운동 중앙협회 중앙본부 명예회장 겸 명예총재 등을 맡았다. 7년 동안 새마을운동 조직은 전씨의 사조직처럼 여겨졌다.

전씨의 비리가 드러난 이후 새마을운동은 힘을 잃었다. 1970년대 농촌운동, 1980년대 관변단체로 대변되던 새마을운동의 성격은 1990년대 들어 봉사활동 단체로 바뀌었다. 1997년 금융위기에는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고, 2007년 태안기름유출 사고가 터지자 봉사활동에 손을 보탰다. 독거노인 돕기, 김장나누기 등 지역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했고, 국민적인 공감대도 얻지 못했다. 여성의 지위상승이라는 의외의 효과도 낳았다.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경시되던 시대에 새마을부녀회 활동이 장려됐다. 노동력 충원을 위한 것이었지만, 가사 노동에서 해방된 여성들이 외부에서 모여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경험을 공유한 것은 새마을운동을 고안해낸 이들이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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