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흙수저와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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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 내 제기되는 86 용퇴론에서 보듯 이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민주당 내의 주류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고,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세력으로 비판받고 있다.'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완패로 끝났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반성과 변화를 도모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동반 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이 발생했지만, 이를 메워줄 대체세력도 보이지 않는다. 대선 기간 원내대표를 맡았던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원장 자리를 고수했다. 당 대표 시절 86세대의 용퇴와 정치개혁을 주장했던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내팽개치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0.7%로 패배한 것이 졌지만 잘 싸운 선거라는 반성 없는 자위와 구태의연한 인물 공천으로 치른 선거가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선거 패배 이후에도 민주당은 이재명계와 반 이재명계가 갈라져 패배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좌파로 매도되기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세력으로 인정받기도 했던 386세대는 2019년 이른바 조국사태를 거치면서 다른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조국 사태는 검찰 권력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이 벌인 가혹한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시각과 진보적이고 선명한 개혁성향을 지닌 386세대 학자가 자녀를 특혜 입학시켰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특히 '3포세대'로 불리며 이른바 헬조선을 몸으로 관통하고 있는 2,30대 젊은 세대들에게는 386세대는 기득권 세력이자 불공정한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 이재명과 김동연이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이 두 사람은 이제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대선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선전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 역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민주당의 수도권 전패를 모면하게 했다.이재명과 김동연은 모두 연령으로는 386세대지만, 민주당 주력세력인 다른 386세대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인물들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잘 알려진 대로 소년공을 거쳐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거쳐 경기지사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김동현 경기지사 당선자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상고에 입학한 뒤 주경야독으로 행정, 입법고시를 통과하고 6명의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는 공무원으로 승승장구했던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다.이들은 민주당의 다른 386세대와는 다른 그야말로 흙수저 신화를 만든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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