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되짚어본 '김정은 건강 이상설'…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미스터리 SBS뉴스
오늘 자 북한 노동신문에 '기능공 경기대회'에 관한 글이 실렸습니다. 북한에서 "인민경제 부문별, 직종별 기능공 경기대회 – 2020"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접공이나 미장공 등 기술자들이 기능을 겨루는 대회로 보이는데 '김정은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볼까요. 기능공 경기대회는 북한에서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검색해보니 기능공 경기대회는 2018년에는 5/17일에서 6/29일까지, 2019년에는 5/23일부터 7/3일까지 열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40여일 정도 열린 셈인데, 올해 기능공경기대회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하니 적어도 5월초 이전에 대회가 시작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고급용접공경기 시작 날짜가 뭐가 중요하다고 이렇게 집착하느냐고 생각하실 텐데, 고급용접공 경기를 통해 완공됐다는 순천인비료공장 때문입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지난 5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했던 공장입니다. 당시 북한은 순천인비료공장이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창조물로 일떠섰다"면서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이 모습이 동영상으로 대대적으로 방송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완공도 안된 공장에서 준공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면 북한 당국이 급하게 행사를 조직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는 사망설까지 회자될 정도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심각한 상황이었고, 북한 당국으로서는 빨리 건강 이상설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느긋하게 김정은의 등장 시점을 고른 것이 아니라 상당히 다급하게 움직였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김 위원장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지금까지 두 달 동안 공개활동은 딱 세 번 있었습니다.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 , 당 정치국 회의 , 당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입니다. 순천인비료공장까지 합해보더라도 두 달 동안 네 번의 공개 활동, 극히 적은 숫자입니다. 더구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을 제외하면 모두 실내 활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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