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엄마가 갑자기 섬으로 떠났다…30일간의 이야기 SBS뉴스
섬으로 떠난 20년 차 농협 직원 A 씨 SBS는 이틀에 걸쳐 조합장에게 말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섬으로 발령이 난 농협 직원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농협 직원 A 씨가 스스로 제보한 건 아니었습니다. A 씨의 지인이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민간 공익단체 직장갑질119에 알려왔습니다. SBS가 우연히 해당 내용을 알게 됐고, A 씨를 설득한 끝에 인터뷰할 수 있게 됐습니다.A 씨는 20년 차 지역농협 직원입니다. 은행 출납 업무, 마트 관리 업무 등을 맡아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조합장과 면담 이후 사흘 만에 볼음도란 섬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볼음도에는 직원 2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습니다. 강화도에서 배로 1시간 정도 들어가야 나오는 곳입니다.
A 씨는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휴대전화를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하게 됐습니다. SBS 보도에 녹음된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대화 전반부는 A 씨에 대한 근무 태도에 대한 질책입니다. A 씨가 평소 마트를 찾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꾸짖는 내용입니다.A 씨는 이때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넘어갈까 순간 생각했지만, 마침 대면하고 있는 자리인 만큼 조합장에게 반문을 합니다. A 씨는 인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그런 민원을 넣었는지 되묻습니다. 이때부터 조합장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조합장은 그 자리에서 A 씨를 볼음도로 보내라고 인사 지시를 내리고, 볼음도에 들어가 있는 직원 한 명을 빼주라고 말합니다.대화 후반부는 A 씨가 근무하는 지점의 지점장과의 대화입니다. 지점장은 조합장과 A 씨 사이를 중재하려고 애를 씁니다.
교육지원청은 통폐합 학교 지원금 명목으로 월 45만 원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A 씨의 딸처럼 거주지에 학교가 없어 등하굣길에 비용이 들어가는 가정을 도와주는 제도가 마침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행스럽게도 딸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 아버지가 딱한 사정을 듣고 등굣길과 하굣길을 챙겨주기로 했습니다.친구 아버지가 평일 내내 A씨의 딸을 돌봐주는 것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 아버지도 더 이상 A 씨 딸을 돌봐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지원청은 딸이 이대로 혼자 남게 되면 아동 방임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A 씨에게 알려줬습니다.A 씨는 다시 강화도에서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구해지지 않자 또다시 임시방편으로 딸을 데리고 볼음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학교에 교외체험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외 체험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출석 일수의 30%에 해당하는 57일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조합장과 지점장이 취재진에 밝힌 A 씨의 근무 태도 문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인사입니다. 손님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A 씨가 마트 손님에게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마트 손님이 직원 인사를 받지 못해 불쾌했다고 말하는 게 요즘 시대 흔한 민원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강화농협 측은 좁은 지역사회인 만큼 마트를 찾은 어르신에게 인사를 안 하는 건 큰 실례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이에 대해 바쁘다 보면 인사를 못 하고 지나친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사를 일부러 안 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끌려 나갔나? 건강 이상?…후진타오 돌연 퇴장에 추측 무성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 발로 나갔나? 끌려나갔나?...후진타오 중도 퇴장 의혹후진타오 전 주석 당대회 폐막식 중 갑자기 퇴장 / 후진타오, 끌려나가는 듯한 ’이례적’ 장면 논란 / '공청단 대표하는 후진타오가 불만 표출한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진핑 주석 전임자, 옆에 있다 돌연 퇴장…소식 다 삭제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당 대회 도중 갑자기 퇴장하는 모습이 포착됐죠. 그런데, 그 상황을 중국 소셜미디어와 중국 언론 매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기사를 많이 봤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외딴 섬으로 사라진 선감학원 소년들‥'국가폭력' 첫 진실규명어느 날 갑자기 외딴 섬에 강제로 끌려온 수천 명의 아동들이 군대식 통제와 폭행, 강제노역에 시달린 곳이 있습니다. 일제시대를 거쳐 1980년대 초반까지, 경기도가 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섬 발령 철회'…농협중앙회 내일 현장 조사홀로 9살 딸을 키우는 지역 농협 직원이 조합장에게 말대답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섬으로 발령받으면서 딸과 생이별하게 된 소식,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