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단이 캠프 철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 것 같다'. 행사 초반 현장의 한덕수 총리가 화장실을 거론하자 곁의 김현숙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역시 배설의 욕구와 관련된 두루마리 휴지가 22위, 기저귀는 62위.(닉 해즐럼, 『화장실의 심리학』) 두루마리 휴지는 기차·펜·신발보다 위였다.
새만금 잼버리 직후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런 말을 했다. “영국 대표단이 캠프 철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 것 같다.” 행사 초반 현장의 한덕수 총리가 화장실을 거론하자 곁의 김현숙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화장실 문제, 그건 마이너한 문제다.” 과연 그런 것일까.잼버리의 종주국 영국은 개막 닷새 만에 4400여 명의 스카우트들을 가장 먼저 캠프에서 철수시켰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직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철수의 일성으로 화장실을 거론했다. “청소가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아 걱정스러웠다. 비누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았으며,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영국은 잼버리뿐 아니라 수세식 양변기 화장실의 종주국이다. 근대적 수세식 변기를 1596년 영국의 존 해링턴 경이 처음 고안했다. 윗부분에 물통이 있고, 물을 흘러가게 하는 손잡이, 배설물을 분뇨통으로 흘려보낼 밸브로 구성됐다. 밑에서 올라온 냄새가 심한 게 단점이었다.
화장실은 매우 복잡한 심리의 공간이다. 기본 욕구를 해소하며 생각을 정리해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릴 수도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서양에서 휴식의 공간이라 부른 이유 같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정랑, 정방, 매화간이라는 고상한 이름도 붙여주었다. 불교 사찰의 해우소야말로 절정이다. 요즘은 화장실의 첫인상이 거꾸로 그 레스토랑 요리와 숙소 주인의 품격을 일러준다. 다시 새만금. 인간의 하루 평균 용변은 6분씩 4~7회. 6회로 잡고 4만2000여명의 스카우트와 8000명의 자원봉사자 등의 하루 화장실 이용은 30만 번이 넘는다. 그런데 설치한 건 달랑 354개. 이 불쌍한 화장실 한 개가 하루 1000회 가까운 용변을 버텨내야 했다. 관리 인원은 70명. 2개 조이니 1인당 10개씩 관리다. 2019년 새만금개발청이 참관한 웨스트버지니아 잼버리의 화장실은 8배에 가까운 2700여 개. 전문관리요원들이 함께 배치됐다. 우리 공무원들? 가서 보곤 그냥 끝이다. 그러니 여기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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