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으면 퇴계의 말 머리를 보라는 말이 있었다. 경상도 예안(禮安) 사람 이황(李滉)이 말을 타...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으면 퇴계의 말 머리를 보라는 말이 있었다. 경상도 예안 사람 이황이 말을 타고 서울로 향하면 사람들은 조정이 좀 맑아졌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말의 머리가 예안을 향하면 소인배들이 권세를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삶의 형태가 사라진 것은 대체로 17세기 중반부터로 생각된다. 이것은 당쟁과 관계가 있다. 당쟁은 관직을 차지하기 위한 사족 간의 전쟁이다. 숙종조의 격렬한 당쟁에서 영남의 남인들이 패배하자, 서울과 향리를 오가며 살던 사족들의 삶의 방식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곧 17세기 중반 이후, 18세기 초반의 당쟁을 거치며 관료를 많이 배출했던 호남과 영남 지방의 사족들은 관직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뚜렷했던 것이다. 이들 서울의 소수 경화세족 가문은 자기 집안의 겸인을 중앙관서의 서리로 박아놓고 국가행정을 장악했고, 한편으로 관찰사와 군수·현감 따위의 지방관직을 거치며 부를 축적했다. 물론 뇌물을 받고 지방관직을 팔기도 하였다. 대다수 서울의 경화세족에게 국가의 이익 혹은 운명과 지방 백성의 삶은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결코 아니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가문의 권력독점과 영원한 번영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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