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불안정·불평등·파편화의 피로감…그 절망을 넘어서게 하는 ‘연결감’

불안정·불평등·파편화의 피로감…그 절망을 넘어서게 하는 ‘연결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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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노동소설’ 전성기다.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의 흐름과 맞물려, 운동의 지평에서 창작됐던 ‘노동소설’들의 전형을 떠올린다면 선뜻 수긍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

지난 달 4일 경향신문사에서 이서수 소설가와 김미정 문학평론가가 다양하게 변화한 오늘날의 노동을 소설에서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경향신문은 창간기획으로 과거와는 다른 오늘날의 ‘노동소설’의 현황과 특징을 조명하고, 불안정 노동과 불평등이 강화되고 노동소득의 가치가 추락하는 오늘날, 문학이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모색해보는 대담을 마련했다. 이서수=“그런 측면에서 저는 ‘노동소설’ 명칭이 시대와 불화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노동소설’을 쓰는 작가로도 알려졌지만, 과연 내가 쓴 소설이 ‘노동소설’의 전형에 맞는지 검열할 때가 있습니다. ‘노동소설’이라고 하면 ‘기업과 노조의 대립’ 같은 공동체 중심 서사나 반신자유주의 담론을 다룬 작품들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반면 지금 나오는 소설들은 그보다는 노동과 관련한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중심에 둔 서사가 많아요. 과거에는 노동자의 이미지가 집단으로 그려졌다면, 이제는 거대한 기업 앞에 왜소해진 개인으로 노동자가 먼저 떠오릅니다. 과거에는 작가가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작가도 수많은 개인 중 한 명으로 자리가 바뀌었다고 느끼고요. 또 과거에는 특정 집단이 주로 노동소설을 향유했다면 지금은 독자 폭이 훨씬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서수=“다른 직종에서도 ‘수영’ 같은 괴로움을 느끼는 노동자들이 매우 많을 거 같아요. 저는 노동자 하면 ‘거대한 기업 앞의 개인’이 항상 떠오르는데, 그 상태로 삶을 이끌고 가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여기서 좀 벗어나기 위해서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제가 가져온 게 과거의 노동자와 연결돼 있다는 거였어요. ‘수영’이 과거 속에 연결성을 찾으면서 더는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됐다고 이야기해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노동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너무 슬프지만, 그러면서도 ‘수영’이 왜소해진 개인이 아니라 어떤 일원으로 연결성을 느끼면서 절망을 넘어설 수 있는 거죠.”

이서수=“시대 감각에 예민한 작가분들이 있죠. 시대를 포착해서 소설로 남기는 것은 기록으로서도 굉장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분열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해요. 근면성실하게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세계관이 무너진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그게 유일한 진리 같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고대의 건축물이 붕괴되는 소리는 들리는데, 먼지구름에 휩싸여 정말로 무너졌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 같은 거죠. 그러다 보니 계속 노동에 대해 분열적이고 양가적인 의미를 오가게 되는 거예요.”

김미정=“는 단연 2022년의 삶과 노동의 최전선이 서사화된 작품이죠. 소설 속 인물들은 다양한 플랫폼 앞에서 상시 대기하다가 일시적이고 유동적인 일의 현장에 투입됩니다. 서로 늘 연결돼 있지만, 실상은 지극히 파편화돼 있어서 같은 일을 한다는 동질감조차 느끼지 못하죠. 여기에서 노동자, 자본가, 소비자 식의 구획된 정체성은 쉽게 무화되고요. 말씀하신 대로 플랫폼 노동자는 법적으로는 자기사업자이지만 실제로는 고된 작업 현장의 노동자라는 분열적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끼리의 연결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 자신마저 분열시키죠. 그런 시대의 조건이 고도로 세련되게 집약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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