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의 낯선 사이]채 상병 사건과 오키나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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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낯선 사이]채 상병 사건과 오키나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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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한겨레 고경태 기자의 저서 를 읽고 그 여진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

최근 출간된 한겨레 고경태 기자의 저서 를 읽고 그 여진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은이와 책의 주인공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의 노동과 지적 호기심, 인간에 대한 예의야말로 ‘진정한’ 역사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는 본디 합법적 폭력 기구다. 폭력만이 국가의 본질은 아니지만, 국가는 언제나 ‘적절한 국민’을 선택한다. 국민에 대한 보호와 처벌에는 철저한 포함과 배제의 기준이 있다. 수해 실종자를 구하려 했던 해병대 상병이 국가 유공자가 되지 않고, 온갖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지금 상황은 매우 증후적이다. 상식과 비상식은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자의 위치성 이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 사건은 너무나 이상하다.‘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 벌어진 곳이다. 침략국 일본은 한 번도 본토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내부 식민지’인 오키나와를 전쟁터로 삼았지만, 결국 본토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되면서 패했다.

27년간 오키나와를 지배한 미국은 오키나와의 지리적 위치에 주목했다. 오키나와에서 2000㎞ 이내에 동아시아의 주요 도시 타이베이, 베이징, 평양, 서울, 마닐라 등이 모두 들어오기 때문에 오키나와는 아시아의 군사 거점이 되기에 최적이었다. 오키나와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 병사는 1만명인 반면 10만명 넘는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일본이 오키나와 주민에게 강요한 집단 자살은 유례가 없는 세계 전쟁사의 참극이었다. 일본 정부의 군령에 의해 9만4000명의 오키나와인들이 ‘스스로 사망한’ 것이다. 포로와 수용소에 수용된 민간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던 미국의 분석에 따르면, 두 번째 요인, 즉 미군에게 붙잡힐 경우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당한다는 공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본다. 이는 만주전에서 싸웠던 구일본군 병사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많은 일본 병사들이 오키나와 전투 이전에 참전했던 중국 전선에서 “일본군에 의한 주민학살, 강간, 약탈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에” 미군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보았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기에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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