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의 음식과 약] 탕후루가 뭐기에?

대한민국 뉴스 뉴스

[정재훈의 음식과 약] 탕후루가 뭐기에?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47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2%
  • Publisher: 53%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하지만 과일과 채소 속에 원래 들어있는 당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6월 식약처에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 이내로 평균 34.6g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당류 섭취가 권고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40% 정도로 많았다.

정말 탕후루가 문제인가. 탕후루 때문에 당류 섭취가 늘어 걱정이라는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다. 탕후루는 포도·귤·딸기와 같은 과일을 기다란 꼬치에 꿰고 설탕 시럽을 입혀 만든 중국식 디저트이다. 보통 탕후루 한 꼬치에는 10~25g의 당류가 들어있다. 지금 40~50대 성인이 과거 어린 시절 즐겨 먹던 설탕뽑기·달고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요즘 10~20대가 탕후루에 미쳤다며 한탄하기 전에 나의 10대는 어땠는지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탕후루의 당 함량은 과일에 들어있는 천연당도 포함한 수치이다. 딸기 탕후루에는 당류가 9.9g인데 샤인머스캣 탕후루에는 21.1g, 블랙사파이어 포도 탕후루에는 24.7g이다. 이들 포도 속 당분이 딸기의 두세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하지만 과일과 채소 속에 원래 들어있는 당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탕후루로 섭취하는 첨가당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탕후루 유행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는 주장도 조금 섣부르다. 올해 6월 식약처에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 이내로 평균 34.6g으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6%가 줄어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당류 섭취가 권고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40%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탕후루보다 음료였다.

탕후루만 안 먹는다고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29개소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스무디·에이드 1잔에 평균 당류가 65g이었다. 달콤한 커피음료 1잔에 평균 당류 함량은 37g이다. 그런데도 탕후루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것은 낯선 음식에 대한 불편함 때문일 수 있다. 우리의 음식은 건강에 좋으며 안전하고 타인, 타문화의 음식은 해로울 거란 믿음은 역사적으로 어느 공동체에나 뿌리 깊다. 새로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낯선 이국 음식에 대해 의심 어린 눈길을 보내는 시선도 여전한 이유다.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갈 것인가, 짜장면처럼 한국화한 중국음식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아직 분명치 않다. 탕후루가 우리 건강에 미칠 영향 역시 시간이 지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속단하지 말자.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끌려갈 때는 구타 당해…거대한 터널 안에 억류”“끌려갈 때는 구타 당해…거대한 터널 안에 억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약 2주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풀려난 인질 “상상할 수 없던 악몽…가자지구에선 잘 해줘”풀려난 인질 “상상할 수 없던 악몽…가자지구에선 잘 해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약 2주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다 죽이겠다” 2시간동안 13차례 허위신고한 남성 징역 1년“다 죽이겠다” 2시간동안 13차례 허위신고한 남성 징역 1년약 2시간 동안 13차례 “사람을 죽이겠다” 는 등의 내용으로 허위신고를 한 30대가 징역 1년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약 잘못 먹었다” 말한 뒤 끊긴 119신고 추적해 생명 살렸다“약 잘못 먹었다” 말한 뒤 끊긴 119신고 추적해 생명 살렸다“약을 잘못 먹었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36분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50대 남성 ㄱ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병원서 버젓이 처방된 '키크는 약' 효능·효과 확인 안 됐다병원서 버젓이 처방된 '키크는 약' 효능·효과 확인 안 됐다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일명 '키 크는 약'과 '키 크는 주사'에 대한 효능 및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병원 처방 믿었는데...'키 크는 약'의 배신 [지금이뉴스]병원 처방 믿었는데...'키 크는 약'의 배신 [지금이뉴스]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일명 '키 크는 약'과 '키 크는 주사'에 대한 효능 및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9 14: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