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관(대통령)은 단순한 직함이 아니요. 책임이지요. 끔찍한 책임. 이제 누굴 살리고 죽일 건지 결정할 힘을 지닌 거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이지요.” 이 장면을 떠올리면서,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윤석열 대통령도 지금 몹시 외로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우리에게 대통령이 방문하는 ‘격전지’란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선거 지역구 정도를 의미하겠지만, 젤렌스키가 방문한 격전지는 말 그대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곳이다.러시아는 와그너 용병은 물론 감옥에 수감 중이던 죄수들까지 바흐무트 전투에 대거 투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차 세계대전에서나 목격할 수 있었던 참호전까지 불사하며 결사 항전 중이다. 전쟁을 거치며 바흐무트의 인구는 7만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줄어들었고, 지금도 하루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미드 에는 ‘얼굴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바람에 별 볼 일 없던 대학교수 출신 장관이 하루아침에 미국 대통령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장면을 떠올리면서,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윤석열 대통령도 지금 몹시 외로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외로움이란 결국 자신이 지닌 힘의 ‘끔찍한 책임’을 매 순간 각성하고, 그 힘으로도 누군가를 지켜주지 못할까봐 매 순간 두려워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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