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안 되던 일이 지금은 된다?
얼마 전 우리는 교사 임용 4년 차인 인천의 한 특수선생님께서 목숨을 잃으셨다는 비보를 접해야 했다. 그 후 선생님이 생전에 법정 인원이 초과된 특수학급을 혼자 맡아 애쓰시며 특수학급 증설과 특수교사 증원을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선생님이 계셨던 자리에 신규교사 한 명을 달랑 배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슬픔과 분노가 덮쳤다. 교사들은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하고, 교육청으로 달려갔다.
동료 교사는 고인이 된 특수선생님을 ‘힘든 순간을 꿋꿋하게 버틴 밝고 건강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그런 고인이 벼랑 끝 같은 상황에 내몰린 건 폭력적인 학급 감축을 당하면서부터다. H초의 특수학급은 올해 2학급에서 1학급으로, 특수교사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학급 감축은 칼 같았다. 학생 수가 7명에서 6명이 되는 즉시 유예기간도 없이 이뤄진 것. 일반학급에 배치된 학생이 5명이나 있었고, 지역적으로 특수학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었지만 전혀 고려가 없었다. 학기초 바로 특수학생이 전입했다. 고인은 중증장애 학생이 4명 이상 포함된 과밀학급을 맡아 일주일에 29시간을 수업하며 여러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새벽같이 출근해 공문 처리를 하고도 야근을 면치 못하셨다고 한다. 고인은 특수학급 증설, 특수교사 증원을 요구하며 교육청에 도움을 청했지만, 살아계실 때 들은 대답은 각종 이유로 안 된다는 말뿐이었다.
ㄱ초 25명, ㄴ초 29명, ㄷ초 23명, ㄹ초 24명, ㅁ초 18명, ㅂ초 23명, ㅅ초 32명, ㅇ초 20명, ㅈ초 17명, ㅊ초 9명, ㅋ초 8명, ㅌ초 11명, ㅎ초 13명 ……,인천 남부교육지원청 특수학급의 법정 정원 초과 현황이다. 초등학교 특수학급 법정 정원은 6명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벼랑 끝에 있다고 느끼는 특수교사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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