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과연 사람인가? 바보 같은 질문 같지만, 지구상의 다양한 인간들을 만날 수 없던 시절...
인간은 과연 사람인가? 바보 같은 질문 같지만, 지구상의 다양한 인간들을 만날 수 없던 시절 피부색과 외모가 다르며, 언어가 다른 종족을 만나면, 사람의 자격을 묻고는 했다. 비서구 지역을 탐방한 인류학자의 기록 속에는 ‘사람’의 의미가 ‘인간’을 초월한 사례가 많다. 실제로 바위, 나무, 곰, 그리고 번개마저도 ‘사람’이라 불리기도 했다. 즉, 사람이 되기 위해 인간과 꼭 닮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조차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종교적 상상력을 ‘애니미즘’이라 불러왔다. 영국 사회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는 비서구 지역에서 관찰되었던 이러한 종교적 특징을 미개한 원주민만의 독특한 문화적 산물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을 인류 종교의 본질이라 여겼다. 즉, 인간의 생명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해주는 그 모든 대상을 인간과 같은 존재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사람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근간이라 보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을 여전히 개인의 탓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 눈에는 ‘이상적인’ 희생자다움의 기준선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희생자 모두를 연령, 성별, 국적, 방문 목적을 구별하지 않고 애써 사람을 발견하려는 자세가 상실되어 있다. 차별 없이 모두를 환대했던 이태원, 반대로 자신들만의 잣대로 희생자를 구별 짓기 했던 인간들, 이 둘 중 누가 더 사람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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