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합의 깬 국민의힘의 ‘진상조사 회피’, 민주당 용산구의원이 단단히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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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합의 깬 국민의힘의 ‘진상조사 회피’, 민주당 용산구의원이 단단히 뿔난 이유newsvop

15일, 두문불출하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여론은 싸늘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서도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박 구청장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용산구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과 연결된 거의 모든 자료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14일, 돌연 합의가 깨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거론하며 ‘특위 무용론’으로 입장을 뒤집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이들은 의회가 진실 규명에 나서면 “공무원 업무가 가중된다”는 황당한 이유도 덧붙였다.구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인 백준석 의원은 15일 용산구의회 집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며 “보이지 않는 힘이 있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백 의원은 “구내에서 일어난 참사고 구의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의힘이 진상규명을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으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까”라며 “국민에 대한 농락이고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특위 부결 뒤 드러난 사실이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구민들을 상대로 탄원 서명을 진행하며 ‘박 구청장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애초에 합의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구청 청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거리에 이태원 참사 발생지가 있다.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 지역 상권의 특성 등 이태원의 사정을 일상적으로 꿰고 있어야 책무가 바로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에 있다. 의회의 진상규명은 용산구청을 집중으로 겨누기 때문에 더 면밀하게 파고들 힘이 있다. “설마설마했다. 합의 이후에 구의회 김성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사’라는 문구를 트집 잡고 ‘원인 규명’으로 바꾸자느니 이런 말들을 해 조금 의심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11일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렸을 때 부결을 안 시키고 본회의 안건으로 올렸기 때문에 가결될 줄 알았다. 운영위는 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관내에서 일어난 엄청난 참사인데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경찰 수사’와 ‘자료 제출 요구로 인한 공무원 업무 과다’를 이유로 특위 구성을 틀어막더라. 명분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박희영 구청장, 보이지 않는 힘이 있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합의를 뒤집는 건 설명이 안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말로는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그 말이 진심인가 싶다. 자기부정이다.”“구내에서 일어난 일이니 당연히 구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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