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용산서 부실대응 이면엔 ‘대통령실 용산 이전’ 있었다

용산서가 경력 운용 우선순위를 대통령실에 둔 사실은 용산서장의 동선에서도 확인된다.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으로 대기발령 후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8시30분까지 대통령실 인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에 있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12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LED촛불과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있다.

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서 경비 인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방범순찰 중심에서 집회·시위에 대처하는 인원 중심으로 재편됐다. 경력 운용도 다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견된 핼러윈 행사보다 참사 당일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집회·시위 대처에 우선 순위를 뒀다. 용산서는 올해 3월부터 경비와 정보 관련 인력 충원에 집중했다. 경비과 경비작전계, 경호담당과, 정보과 인력이 충원 대상이었다. 대통령 이동 시 교통 통제와 신호개방 등 교통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교통안전계를 20명가량 충원했다. 방범이나 순찰 등 민생보다 대통령실 경비에 주력했다.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당일 경찰력을 마약 단속에 우선 투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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