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은재님을 잃은 이민재님의 쉽지 않은, 그러나 용기있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공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인터뷰] “걱정마” 언니 떠난 뒤, 동생이 매일 하는 약속(기사보기)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은재 씨 유가족 이민재 씨가 3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2.03 ⓒ민중의소리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언니, 고 이은재 씨를 잃은 이민재 씨는 밀려드는 무력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민재 씨는 국가로부터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 왜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희생됐어야 했는지, 왜 국가는 막을 수 있는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왜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지. 참사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이뤄지는 경찰의 수사도, 국회의 국정조사도 이에 대한 답을 단 하나라도 제대로 내놓지 못할 것 같아 민재 씨는"두렵다"고 했다.
민재 씨가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된 건 참사 이튿날 새벽 6시가 넘어서였다. 용산경찰서에서 온 신원 확인 전화를 받게 되면서다. 언니의 생사조차 알 수 없던 그 끔찍한 6시간, 국가는 민재 씨 가족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 민재 씨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니터링 중'이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경찰에 계속 확인 전화를 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뉴스 화면만 바라보는 일이었다. 시민들이 아수라장이 된 이태원의 위험성을 신고했던 저녁 6시 이후부터 국가가 적극 대응했다면,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핼러윈 데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과 지자체, 정부가 제대로 사전 대응을 세웠다면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그 순간을 다 놓쳐놓고도 지금껏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은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왔다.
"장례비나 생활지원금,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만 연락이 왔었고, 그 외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원스톱 통합지원센터에 연락해서 재난의료지원팀 활동 일지를 어떻게 조회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오히려 'DMAT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본인들은 시스템도 없고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습니다.""장례가 끝나자마자 담당 경찰관과 서울시 공무원, 각 기관에 전화해서 유가족 연락처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유가족 연대'가 있어야만 연락처를 알려줄 수 있다고 했어요. '연락처가 없는데 어떻게 연대를 만들 수 있느냐, 지인이 죽어야 연대를 만드냐'고 물어보니, 그건 자기들이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민재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지난달 22일 직접 언론 앞에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6가지의 요구사항을 직접 발표했다. 6가지 요구는 ▲진정한 사과 ▲성역 없는, 엄격한,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의 마련 등이다. 지난달 21일 국민의힘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유가족들의 절규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딴청을 피우는 의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나온 언론 보도는 '국민의힘이 유가족들을 만나 슬픔을 어루만져 줬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유가족들 요구에"그분들의 의견이 158명 희생자 유가족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폄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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