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이 35만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모두 예정된 스케줄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을까. 당연히 그래야 하고, 또 그랬을 것으로 믿고 싶다. 하...
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있다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한지수씨가 어려웠던 때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씨는 온두라스 검찰과 재판부 앞에서 “나는 죽어가는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고,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씨 변호와 통역을 맡았던 한국외대 하상욱 교수는 전했다. | 강윤중 기자 [email protected]
그 서명이 정말 그렇게 큰 실수였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한씨가 카이로 공항에서 체포된 것은 하나의 미스터리다. 그가 온두라스에서 네덜란드 여성 한 명이 죽어가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병원 이송을 돕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 날이 2008년 8월이다. 그 일로 법정에 나가 참고인 진술을 하고 한 달간 온두라스에 더 머물며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딴 뒤 미국을 거쳐 한국에 돌아왔다. 그 자격증을 활용해 강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이집트 다합이란 곳이 적지임을 발견하고 출국한 게 그해 12월이다. 그러니까 온두라스를 떠날 때나, 미국과 한국을 입·출국할 때나, 또 이집트에 들어갈 때 한씨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사건발생 1년이 지난 2009년 8월 이집트에서 출국하려다 여권심사대에서 저지당했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이었다.
“제가 라 세이바 감옥에서 3개월을 지냈습니다. 그때 대사관에서 확인서 한 장만 써주면 일단 풀려날 수 있었어요. ‘한지수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입니다. 여권이 압수된 상태에서 여행증명서가 없으면 온두라스 땅을 벗어날 수 없잖아요. 그 간단한 확인서를 대사관에서 못 써주겠다는 겁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한씨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한씨와 그 가족이 입은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한씨는 “변호사 비용, 아버지 체류 경비를 합쳐 1억원쯤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성금도 모아줬지만 정부에서 비용 지원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씨 사건을 계기로 추진돼 일명 ‘한지수법’이라 불리는 재외국민보호법이 제정되면 적절하게 반영돼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한씨는 자신이 전례없는 수혜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현재 시스템에서 저는 정부 지원을 ‘최대한’ 받았다”며 “제가 받은 지원이 앞으로는 ‘최소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씩씩하고 당당한 대한의 처자는 이렇게 말도 잘한다.한지수씨가 이국땅에서 1년반 동안 억류생활을 하게 된 것은 2008년 여름 온두라스 로아탄섬에서 있은 불의의 사건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60대 또 추락 사망, 이런 뉴스를 언제까지 봐야할까소방관 때 만난, 3층서 떨어져 숨진 노동자... 그물망 설치가 사람 목숨값보다 비싼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0대 35%가 '모솔'… 연애학원 찾는 청춘코로나때 사람 못 만난 젊은이타인과 관계 형성 어려움 호소연애 컨설팅 업체로 우르르매력화법 80만원 짜리 코스안전이별 돕는 데 400만원대출까지 받아 서비스 이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군산 책방에 선 여성 작가들, 그 멋진 모습을 전합니다말랭이마을 독립출판사 에서 만난 두 작가, 강리원과 정미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리창 만난 이재용 '코로나 극복 도움에 감사'19년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中공장 조기가동 지원에 답례전영현 부회장 등 경영진 배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밀양 사람들제 66회 밀양아리랑축제에서 만난 시민들과 학생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글이 집이 되는 마법... 최상일씨는 오늘도 쓴다글 써서 남주는 사람, 제천의 집 없는 청년농부 돕기 나선 이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