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의 갈등하는 눈동자] 인생을 멀리서 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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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기 훨씬 전부터 나는 가족 이야기를 쓰고...

가족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기 훨씬 전부터 나는 가족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 매주 제출했던 수필 원고에도 가족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일단은 나랑 먼 이야기를 지어내는 법을 몰라서였다. 어째서 나 같은 서사는 내 안에 씨앗조차 없는지 한탄스러웠다. 하지만 나를 키운 어른들에겐 재미있는 면이 아주 많았다. 안 쓰기엔 너무 웃겼다. 웃긴 만큼 눈물겹기도 했다. 가까이 사는 이들이 마침 흥미로웠으므로 별수 없이 그들을 보며 받아적었다. 평이했던 문장에 시간이 흐르면서 유머와 거리감이 생겼고 내가 자란 부품 상가 골목의 대가족을 조망하는 첫 문장도 쓰여졌다.애증의 대상인 가족을 서사화하는 작업엔 분명히 까다롭고 아슬아슬한 데가 있었다. 집집마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까. 과장과 축소, 그리고 적절한 생략은 불가피했다. 내 가족 이야기를 10년쯤 거듭하여 새로 쓰고 각색하던 중 쑥쑥 자라난 소설이 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은 아니 에르노와 그의 아들 다비드 에르노가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1970년대에 30대였던 에르노 부부의 카메라에 담긴 영상들이 다큐멘터리 재료다. 둘 중 카메라를 쥐는 건 남편인 필립 에르노만 누린 특권이었다. 아니 에르노와 두 아들의 모습이 그에 의해 찍혔다. 신혼 초의 에르노, 자식들을 아끼고 집안을 돌보는 에르노, 한 번뿐인 사건들 속에서 행복한 에르노, 그러나 글을 쓰지 못해서 초조한 에르노를 젊은 남편의 눈으로 본다. 에르노는 “책 한 권으로는 바라는 만큼 인생이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고 계속해서 다음 소설을 쓰며 나이 들어간다. 쓰면 쓸수록 남편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에르노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장면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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