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 무비] ①한 줌 재가 된 불법체류 부부와 '레이닝 스톤'
[※ 편집자 주=영상이 문자를 압도하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연합뉴스는 OTT 시대에 발맞춰 전북지역 현안과 사건·사고를 톺아보고 이를 영화, 문헌과 접목해 인문학적 고찰을 시도하는 기사를 2주에 한 번씩 10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잘 나가던 영국 경제가 기울었고 이 집 가세도 휘청인다.훔친 양을 도축해 팔고 남의 집 하수구를 뚫기도 하지만 궁핍한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이 와중에 낡은 초록색 밴마저 도둑맞는다. 도통 되는 일이 없는 밥이다.아내는 꼭 새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법이 없다며 드레스를 빌릴 수도 있다고 설득하지만, 밥은 영 마뜩잖다.결국 대출회사에서 돈을 빌렸다. 대출회사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빚을 넘긴다.뒤늦게 이 소식을 알고 분노한 밥은 술집에서 나오는 고리대금업자를 렌치로 공격했고, 그를 피해 차를 타고 도망치던 고리대금업자는 주차장 기둥을 들이받고 허망하게 숨진다.
쫓아내려고만 할 게 아니라 순기능을 찾아야 한다. 불법체류자들이 우리 사회와 노동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강제퇴거 사유 축소와 방문취업제 확대로 이들을 제도권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켄 로치는 목수 다니엘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이런 소감을 남겼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사로잡혀 있다. 이는 수백만 명에게는 삶이 곧 투쟁이 되어버린 심각한 생활고를, 아주 극소수의 누군가에는 기괴할 정도의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다. 세계 영화의 역사에는 여러 전통이 있었다. 그중 하나의 중요한 전통은 세상을 향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 거대한 권력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 전통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불편한 현실을 스크린에 담아낸 블루칼라의 시인다운 말이다. 밥과 다니엘의 영혼을 더럽혔던 궁핍은 여전히 도처에 깔려 있다. 삶이 투쟁이 되어버린 시대에 '레이닝 스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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