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Hi-story] '300여 년의 야욕'…일본인들은 조선의 국보 석탑을 통째로 뜯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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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Hi-story] '300여 년의 야욕'…일본인들은 조선의 국보 석탑을 통째로 뜯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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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왜 그토록 부피가 크고 무겁고, 옮기기에도 번거로운 조선의 탑을 뜯어갔을까요.

일제강점기 파란만장한 역정을 겪은 국보 석탑 3기. 경천사 10층 석탑과 법천사 지광국사탑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귀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범학리 3층석탑은 단돈 100엔에 팔린 뒤 일본으로 반출되기 전에 압수됐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소·국립진주박물관 제공예전엔 ‘미인박명’ 소리를 들었던 문화유산입니다. 탑이 지극히 아름다워 ‘미인’이라 했습니다.

모리무라에게서 탑을 사서 일본의 후지타에게 되판 와다는 데라우치 총독의 서슬에 전전긍긍하죠. 결국 와다는 일본의 후지다에게 팔았던 탑을 되사서 총독부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사건을 일단락 시키는데요. 이때가 1912년 12월6일 쯤입니다.공진회가 끝난 뒤에도 지광국사탑 등은 그대로 경복궁 안에 놓여있었고요. 그러다가 한국전쟁의 와중에 폭격을 맞아 1만2000개로 산산조각 난 겁니다. 이후 10여차례 정밀복원 끝에 원 모습을 찾게된 거고요.■가토 기요마사가 군침 흘린 걸작탑그 강탈의 역사 또한 엄청 뿌리가 깊습니다. 경천사탑 사건이 국내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던 1907년 4월23일 은 일본의 의 보도를 인용했는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그 때가 1907년 2월 4일이었습니다. 곤도가 고용한 일본인들과 인부들은 다짜고짜로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면서 탑을 140조각으로 해체했습니다. 그런 뒤 10여 대의 달구지로 실어갔습니다. 그 커다란 탑을 해치우는데 하루 낮 밤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코 베어 가는 식으로 엄청난 경천사탑을 약탈당한 겁니다.■강탈사건을 고발한 두 외국인헐버트는 1886년 왕립영어학교 교사로 초빙된 이후 한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 바친 인물입니다.헐버트는 자신의 취재내용을 에 제보했습니다. 는 영국 언론인인 베델이 창간한 신문이죠.“일본의 특사 다나카 자작의 흉계로 무기를 가진 일본인들이 경천사탑을 급습하여 탑을 해체한 뒤 실어갔다.”“고종 황제의 허락을 얻었다는 것은 거짓” “석탑을 빨리 되돌려보내 잘못을 사죄하라…일본으로선 역사의 무한한 수치가 될 것…”이라는 등 끈질기에 파고 들었습니다. 헐버트 또한 적극 나섰습니다.

일본인이 조선의 탑에 눈독을 들인 역사는 뿌리깊다. 경천사탑 강탈사건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할 무렵인 1907년 4월23일 는 일본 을 인용해 “다나카 궁내부 대신이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가토 기요마사가 서울의 원각사탑과 개성의 경천사탑에 눈독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중 하나인 경천사탑을 가져오려는 마음을 품었다”고 고발했다.그러자 보다못한 조선총독부가 나섰습니다. 총독부는 ‘경천사탑’ 및 ‘지광국사탑’의 일본 반출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각 지방에 다음과 같은 ‘관통첩’을 내립니다.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한가지 고개를 갸웃거릴 이야기가 있죠.아시다시피 1·2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와 하세가와는 1910년대 무단통치의 원흉으로 꼽히는 자들이죠.

무너져 방치된 석탑 1기를 지목하며 “석탑을 팔라”고 요구한 겁니다. 그러나 아까 언급했듯이 폐사지나 공터의 탑비 및 불상을 매매하는 것은 불법에 속했습니다. 주민들이 주저하자 정정도는 마을회관 건립비로 100원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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