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耆老)’라는 말이 있습니다. ‘늙을 기(耆)’에 ‘늙을 노(老)’ 이므로 노인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곡례 상’은 “60세는 기이며, 남에게 일을 시켜도 되는 나이이고, 70세는 노이며, 자기 일을 넘겨주고 은퇴하는 나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물론 70세가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법은 있었습니다. 임금에게서 궤장을 하사받는 것인데요. 예컨대 신라 문무왕은 664년 70세가 된 김유신에게 궤장을 하사했습니다. 1719년 4월18일 숙종은 59세의 나이로 기로소에 입소한 뒤 그 기념으로 기로신 10명을 초청하여 잔치를 벌인 모습을 그린 중 ‘경현당석연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70세 이상의 은퇴 관리 중 정2품 이상의 문관 중 ‘기로소’로 입소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원로원이라 할까요.
당시 숙종은 눈병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요. 그래도 “병든 몸이 궁전에 오르니…여러 관리 모여있고…이 연회는 본시 높이려는 뜻에서 나왔으니 가득한 술잔에 자주 손이 간들 어떠리”라는 어제시를 지었습니다. 기로소에 입소한 숙종은 눈병에 걸린 중에도 어제시를 지어 하사했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집은 1719년 1월10일 “어차피 올 연말이면 성상의 기로소 입소를 준비할 것인데,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을 냅니다. 이때 대리청정 중이었던 세자가 반색했습니다.그러나 법과 절차에 따라 추진해야 했습니다. 곧 난제가 생겼습니다.“‘태조가 60세에 기로소에 입소했다’는 내용을 등 공식 기록에서 찾을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온 겁니다.
숙종의 기로소 입소는 숙종이 갓 59세가 된 1720년 1월부터 추진됐다. 당시 종신인 여성군 이집이 “육순이 되는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 빨리 기로연을 베풀자”고 촉구한다.이 무렵 을 읽으면 잘 짜여진 각본 같습니다. 임금이 “야. 증거 없다잖아. 안할래”라고 떼 쓰자, 종친들이 상소문 릴레이를 펼치고…. 세자가 맞장구치고…. 급기야 연잉군 이금 등이 종신을 거느리고 나섭니다.연잉군 등은 갑자기 “선조 말년에 태조대왕의 고사를 뒤쫓아 기로소에 입소하려고 했다가 미처 시행하지 못했다”는 가짜뉴스까지 동원했습니다. 선조는 57세에 승하했거든요. 또 에도 “선조가 기로소 입소를 도모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숙종은 “세자와 왕자, 여러 종친이 한 목소리로 청하고…선조의 고사까지 전해진다니 명백한 일이 아니냐”면서 기로소 입소의 명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눈치없는 신하들이기로서니 더는 반대할 수 없었습니다.
은 이 대목에서 “영조의 하교가 누누이 수백마디에 달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보다못한 우의정 조현명이 “성교가 너무 장황하고 번거롭다”고 일침을 놓았답니다. 영의정 김재로가 가세했습니다. 영조는 평소 “기로소에 입소하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국립고궁박물관 소장“자네들이 나를 아비라고 여긴다면 8년을 기다리라고 했겠느냐. 역시 아들이 아버지 생각하는 마음과, 너희 같은 신하들이 임금 생각하는 것과 역시 다르구나.”다른 사람들은 젊어보이려고 애쓰는데 임금이라는 분은 왜 이렇게 노인대접을 받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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