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과 절들은 별처럼 벌여 있고, 탑과 탑들은 기러기 행렬인양 늘어섰다.(寺寺星張塔塔안行)”
2008년 경주 경주공고 운동장 배수구 공사 중 출토된 명문기와. ‘ 흥’자의 윗글자가 ‘왕’이고, 아랫글자가 ‘륜’라면 ‘~왕흥륜~’이 된다. 이는 “진흥왕이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를 완성시킨 뒤 ‘대왕흥륜사’라는 현판을 내렸다”는 구절을 연상시킨다.서라벌을 중심으로 번성한 신라 불교의 위용을 표현할 때 흔히 이 ‘원종흥법 염촉멸신’조의 멋들어진 구절을 인용합니다. 그렇게 ‘별처럼, 기러기처럼’ 늘어선 사찰 가운데서도 ‘빅3’가 있죠. 흥륜사와 영묘사, 황룡사 등입니다. 아무래도 그 중에는 황룡사가 대중적으로는 가장 유명하죠.무엇보다 절터와 함께 목탑터가 남아있으니 보는 이들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흥륜사와 영묘사 역시 둘째, 셋째 가라면 섭섭하죠. 먼저 흥륜사는 신라에서 가장 먼저 창건된 사찰입니다.그러자 대소신료가 벌떼처럼 일어났고요. 왕의 최측근인 이차돈이 이를 수습하려고 순교를 자처했습니다.
영묘사와 관련된 이런 설화도 전합니다. 즉 진지왕 연간에 흥륜사의 진자 스님이 미륵상 앞에서 “‘화랑으로 거듭난 미륵’을 모실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했구요. 전국을 돌며 ‘미륵선화’를 찾았던 진자 스님이 마침내 영묘사 동북쪽 길가 나무 밑에서 뛰놀고 있던 소년을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당시 경주 사정동 일대에서 우연히 금당터로 보이는 기단과 석조, 석불 등이 발견되었는데요. 모로가는 당시 경주 주민들이 이 일대를 ‘흥륜들’이나 ‘흥륜원’이니 하고 부른다는 이유로 ‘흥륜사터’라고 특정했습니다.일본학자들은 물론이고, 해방 이후에도 진홍섭·황수영 등 국내 학자들까지 아무 의심없이 ‘흥륜사터’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1963년엔 모로가가 지목한 그곳을 ‘사적=흥륜사터’로 지정했습니다.
운동장 정지작업 도중 건물터의 기단과 석등의 밑받침돌 등이 노출된 겁니다. 1987년 교사신축 때도 기와와 전돌류가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2008년 운동장 배수구 설치를 위한 발굴조사 결과 결정적인 명문기와편이 확인됩니다.이게 ‘왕’자의 획으로 보였습니다. 또 ‘흥’자의 아랫부분엔 ‘십’자과 같은 획이 보이는데요. 이것은 ‘륜’자의 ‘차’ 변의 위쪽 획일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하수관로 공사 도중 기존의 ‘사적 흥륜사터’ 인근에서 확인된 ‘영묘사’명 기와. 모로가 이후 흥륜사로 특정되었던 맹목적인 믿음이 깨지고 있다.|춘추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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