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Hi-story] '칠(七)'자 기와에 '묻지마' 사적지정…'왜? 1500년 국제화약고였으니까'](https://i.headtopics.com/images/2023/9/10/kyunghyang/9151060445925481365523-9151060445925481365523-2A584F2D2D5C547C9C387131BFFD640C.webp)
겨우 ‘칠(七)’라고 찍힌 명문 기와 조각이 나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국가 사적으로 ...
2000년 경기 파주 칠중성의 지표조사에서 출토된 ‘칠’자 명 기외조각. 등에 등장하는 칠중성의 ‘칠’자를 가리키는 증거로 보았다. 이 덕분에 칠중성은 본격적인 발굴조사 없이 2002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한백문화재연구원 제공경기 파주 적성 중성산에 조성된 칠중성입니다. 변변한 발굴조사 한번 없었습니다.다만 2000년 정밀지표조사 때 성 주변에서 수습된 유물 중 ‘칠’명 기와조각이 나온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 파주 칠중성. 등 역사서에 등장하는 산성 가운데 위치와 역사적인 맥락이 일관성있게 파악된 몇 안되는 산성으로 평가된다, 해발 148m에 불과한 중성산 정상에 축조된 칠중성에서 바라보면 구불구불한 임진강 북쪽으로 황해도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한백문화재연구원 제공,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이니 당연지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산악지형을 이용한 ‘청야술’은 고조선 시대부터 정평이 나있었죠. 들판을 비어두고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채 장기전을 벌이는 전략·전술이죠. 등 역사서에 등장하는 산성의 절대 다수가 그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중 위치와 역사적인 맥락이 일관성있게 파악된 산성이 둘 있는데요.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경기 파주 칠중성입니다.삼년산성은 “470년 삼년산성을 축조했고, 486년 고쳐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덕분에 일찌감치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칠중성은 어떨까요.
이 사실을 알아차린 필부는 비삽의 목을 친 뒤 휘하 장수들과 함께 군사들을 독려합니다. 신라군의 약점을 알게된 고구려군은 바람을 이용한 화공으로 핍박했습니다. 신라군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 칠중성에서의 첫번째 전투 기록. 는 “638년 고구려군이 칠중성을 침범하자 백성들이 산골짜기로 피란했고, 한달여뒤인 11월 급파된 대장군 알천이 칠중성 밖에서 고구려군과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뒀다”고 기록했다.고구려가 임진강~한강 사이를 안정적으로 차지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았거든요.661년 12월 칠중성 앞을 흐르는 칠중하가 또 역사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이 또한 드라마 한편 거리가 너끈합니다. 는 “660년 11월 고구려군이 칠중성을 공격하자 현령 필부가 반역자의 비삽의 목을 베고 죽을 때까지 성을 사수했다”고 기록했다.
이번엔 외국군대끼리, 즉 영국군과 중국군이 혈투를 벌이죠. 한국전쟁 때 칠중성을 지킨 부대는 영연방 29여단 휘하의 글로스터 대대였는데요. 그들은 칠중성에 ‘캐슬고지’란 이름을 붙였습니다.4월22일 밤 정적이 흐르고 있던 임진강 여울목에서 사람이 나타났다’는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답니다.중국군 3개 사단이 서울행 직행로인 바로 칠중성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겁니다. 삼국시대부터 쟁탈의 요소였던 칠중성은 1276년 후인 1951년 4월22일 이번에는 영국군-중국군 간 치열한 격전지로 변한다.한 번에 수 백 명의 중국군이 고지로 기어올랐고, 다른 중국군은 후방의 논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온 들판과 고지 기슭이 사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이 불어대는 뿔피리와 꽹과리는 마치 저승사자의 고함 같았습니다.
중국군은 순식간에 계곡의 양쪽을 점령한 뒤 계곡을 따라가는 영국군을 공격했습니다. 중국은 이 전투를 대단한 전과로 여겼습니다. 아편전쟁때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당한 치욕을 되갚았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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