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이자 뜯기다가 어느새 내 이름이 사기꾼 리스트에' 사기 이력 조회 사이트 ‘더치트’, 신종 추심 창구로 악용돼 원금·법정이자 갚아도 집요하게 추심… 더치트에 올려 협박 사기 범죄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 ‘더치트(https://thecheat.co.kr)’는 사기 피해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그런 더치트가 최근에는 불법 사채업자들의 신종 추심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신종 추심 행태인 더치트 악용 사례와 관련해 이기동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은 '불법 사채의 살인적인 이자에 돈을 뜯긴 채무자들이 사기계좌, 사기번호로 등록되는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더치트와 같은 공익적인 사이트가 사기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해가 있을 때는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금·법정이자 갚아도 집요하게 추심… 더치트에 올려 협박
수법은 이렇다. 불법 사채업자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50만원을 받는 일명 ‘30·50’ 대출을 홍보한다.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3466%에 달하는 연 이자율이 함정이다. 10만~20만원이 아쉬워 상환을 연장하면 그때부터 불과 몇 개월 만에 연체료와 연장비 등을 사유로 수백만원의 채무를 지게 된다. 이를 빌미로 불법 사채업자들은 채무자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더치트에 올리겠다”며 협박하고 이를 무시하면 채무자의 신원을 더치트에 실제 등록하는 것이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번역회사에서 일하는 김모씨도 비슷한 사례다. 김씨는 급전이 필요해 지난 4월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소액을 빌렸다가 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갚았지만 업자가 협박과 폭언을 해대며 추가 상환을 요구하자 연락을 차단했다고 한다. 그러자 같은 달 더치트에서 김씨의 계좌로 사기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면서 알림 문자가 왔다. 김씨는 “통장은 다른 은행에서 새로 만들면 된다고 하더라도 카카오페이를 쓸 때조차 상대에게 내 계좌가 사기에 이용됐다는 알림이 떠서 처지가 곤란해졌다”고 말했다.급전 필요해 불법 사채 거래한 뒤 날벼락 1. 한모씨는 불법 사채업자에게 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업자는 법정최고이율을 넘긴 이자를 내라고 거듭 요구, 한씨가 이를 거절하자 더치트에 그의 계좌가 사기 의심 계좌로 등록됐다. / 2. 김모씨도 사진1의 한씨와 같은 피해 사례자다. 불법 사채업자가 김씨의 계좌를 더치트에 등록한 뒤 돈을 갚아야 내려주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실제로 불법 사채업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채무자와 소통하는데, 차용증 말미에 ‘상환하지 못하면 더치트에 이름이 올라가도 문제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쓰게 하고 셀카로 촬영한 사진도 받아내기도 한다. 이후에는 “돈을 갚아야 더치트에서 내려주겠다”며 채무자들을 조롱하고, 이런 차용증 이미지를 더치트에 첨부해서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았다며 등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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