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만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즉 당신 덕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인들의 전통적인 사유방식이다. 또한 인류는 하나라는 깨달음이자,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세계여행에서 찾은 20가지 행복철학』중에서) 인류는 하나라는 깨달음인 ‘우분투’나, 나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무아’의 개념, 이런 좋은 가르침들을 잊지 않고 실천하며 살 수만 있다면, 세상은 분명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한창이던 벚꽃의 유영이 안간힘을 쏟아내며 막바지에 이를 무렵,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어느 신도께서 야생화에 시를 곁들인 책 한 권 선물로 갖다 주셨다. 아련한 기억을 품은 라일락 닮은 수수꽃다리 표지가 맘에 쏙 들었다. 자연에는 참 많은 꽃과 나무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다시 일상 터전으로 돌아와서는 감사함을 금세 잊었다. 이렇게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만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다른 이들 덕분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주 까먹고 살아간다. 아프리카에는 ‘우분투’라는 철학 개념이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 줄루족과 코사족의 반투어 인사말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즉 당신 덕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인들의 전통적인 사유방식이다. 모두가 힘든데 나 혼자 행복할 수 없고, 모두가 즐거운데 나만 쓸쓸하게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이 담겼다.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먹고, 힘들면 손잡고 함께 가자는 말이다. 그러니까 ‘우분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꼭 필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남아프리카에는 ‘우분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넬슨 만델라가 남기고 간 가장 위대한 선물을 잘 설명합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함께 묶여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또한 인류는 하나라는 깨달음이자,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반야심경』 구절 중에 ‘뒤바뀐 헛된 생각으로부터 멀리 떠나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힘들게 살아도 나 혼자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뒤바뀐 헛된 망상’인 ‘전도몽상’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원한 것이 있다고 착각하기에,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또 거기서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 뒤바뀐 생각들이 우리 삶에 차고 넘친다. 다른 이들 덕분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저 잘나서 잘사는 줄 안다. 이 모두가 전도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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