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16㎞에 불과한 일본 세토(瀨戶) 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直島)는 1990년까지만 해도 폐기물로 뒤덮인 쓰레기 섬이었다. 구리제련소가 배출하는 아황산가스를 피해 주...
둘레 16㎞에 불과한 일본 세토 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는 1990년까지만 해도 폐기물로 뒤덮인 쓰레기 섬이었다. 구리제련소가 배출하는 아황산가스를 피해 주민들조차 떠나가던 황무지였다. 그런 그곳에 1987년부터 ‘예술’이라는 옷을 입혔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세계 최초의 지하미술관인 지추미술관을 비롯해 독특하고도 자연친화적인 미술관을 섬 곳곳에 세웠고 클로드 모네, 이우환, 구사마 야요이, 제임스 터렐, 카렐 아펠, 데이비드 호크니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앉혔다. 모두 자연에 순응한 장소 특정적인 건축물과 미술이었다.
오늘의 나오시마를 일군 주역은 정부나 지자체가 아니라 문화예술의 힘을 믿는 기업과 주민이다. 일본의 출판·교육 기업 ‘베네세 홀딩스’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의 ‘공익적 자본주의’라는 경영이념과, 상생을 전제로 한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협치가 지금의 나오시마를 만들었다. 특히 소이치로 회장은 죽어가는 땅에 헛돈을 쓴다는 주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30여년에 걸쳐 섬을 구입하고 수천억원을 나오시마에 투입하며 공공의 이익증진을 위해 헌신했다. ‘공익적 자본주의’를 철학으로 기업 이윤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민들은 예술의 힘을 믿었고 삶의 터전이 곧 예술이 되도록 하면서 지역의 미래를 견인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작금의 나오시마 역시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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