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1년 5월11일 새벽, 창경궁을 순찰하던 위장들과 부장들은 대로변 소나무에 매달려 흔들리는 시신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여명이 트는 이른 새벽, 흐릿한 형체만 보고 마음의...
1781년 5월11일 새벽, 창경궁을 순찰하던 위장들과 부장들은 대로변 소나무에 매달려 흔들리는 시신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여명이 트는 이른 새벽, 흐릿한 형체만 보고 마음의 준비 없이 시신을 맞닥뜨렸던 터라, 이를 본 모든 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새벽 댓바람부터 창경궁에 비상이 걸렸다. 궁궐 바로 앞에서 일어난 흉사였던지라, 이 일은 정조에게 바로 보고되었다.
그런데 조정의 논의는 이러한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이 일을 기록했던 노상추의 기록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인한 조정 논의는 주로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왕의 거처를 옮기는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다. 원한 사무친 죽음이 발생한 곳이니 창경궁은 부정을 탔고, 따라서 왕의 이어는 필요한 조치라는 게 당시 조정 여론이었다. 왕에게 직언을 담당하고 있는 홍문관에서도 궁이 불결해졌으니, 빨리 이어하는 게 좋겠다고 권할 정도였다. 그런데 조정 논의가 왕의 이어 문제에 집중되자, 죽은 군사의 존재와 그에 따른 책임 문제는 슬며시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책임 부서인 병조 입장에서야 나쁠 게 없지만 말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와 현실]AI, 인문학, 역사학인공지능(AI)이 촉발한 변화가 여러 방면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가 그려주는 그림 때문에 웹툰 그리던 일을 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말이 들리고, 여러 나라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역사와 현실]프레드릭과 샤미센프레드릭은 게으른, 아니 게을러 보이는 들쥐다. 다른 들쥐 가족들이 겨울을 대비해서 식량을 모으느라 바쁘게 일할 때 프레드릭은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햇볕을 쬐거나 초록 들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역사와 현실]위임된 권력의 남용1630년 음력 4월14일, 예안현(현 경북 안동시 예안면 일대) 향청에서 지역 향교와 서원을 통해 예안 유림들을 모았다. 현내 여러 문제들을 논의하자는 게 의제였는데, 참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가의 불법성에 엄중한 책임, 피해자들에 적절한 구제 필요하다'강제징집·녹화선도사업 등 피해자들, 손해배상청구 판결 규탄 기자회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화성시 오산동 지명 교체, 다섯 개만 생각해보면 어떨까?"지역 역사와 전통 존중하는 이름으로 바뀔 수 있도록 연구 필요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AI가속기와 HBM,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현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