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호리병 속 별천지, 삼신산 쌍계사](https://i.headtopics.com/images/2024/6/10/yonhaptweet/915066854665104750919-915066854665104750919-BF300A327E557686B579488AD2BD81CB.webp)
(하동=연합뉴스) 현경숙 기자=섬진강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남쪽 중턱 해발 800ｍ 고지 일대는 예로부터 '청학동'이라 불렸다.
지리산 자락 쌍계사신라의 대학자 최치원은 쌍계사 일원을 '호리병 속 별천지'라며 청학동이라고 했고 고려 시대 이인로는 '파한집'에서 지리산 안에 청학동이 있다고 했다.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계곡을 따라 북동쪽으로 2.5㎞ 정도 올라가면 있다.쌍계사에서 삼신봉, 청학동까지 승경이 이어진다. 쌍계사와 삼신봉은 약 8.8㎞의 등산로로 연결된다.삼신산은 봉래산, 영주산, 방장산을 뜻한다. 봉래산은 금강산, 영주산은 한라산, 방장산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다.◇ 선종 불교, 차, 범패의 성지…쌍계사쌍계의 지점에는 두 개의 큰 바위가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다. 석문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는 고운 최치원이 지팡이로 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템플스테이를 다녀간 청소년들은 '꿈속에서 왔다 간 것 같다'며 이곳의 아름다움을 소감문에 표현하곤 한다.
그곳이 쌍계사 금당이다. 금당 안에는 육조정상탑이 있다. 당나라에 유학해 혜능의 선법을 이은 진감 선사가 귀국해 혜능의 정상을 봉안한 곳에 840년에 지은 절이 현재의 쌍계사이다.진감 선사가 쌍계사를 창건하기 전인 828년에는 신라의 김대렴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면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웅전에서 계곡을 가로지른 돌다리를 건너면 금당으로 이어지는 108계단이 나온다.◇ 거름과 농약을 치지 않는 하동 야생차…세계중요농업유산쌍계사에서는 월초 나흘 동안 108헌다, 육법공양, 들차회, 다맥전수 등의 행사가,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는 중순 5일 동안 야생차문화축제가 계획돼 있었다.하동 전통차 농업은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고,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 산성화, 수분 증발, 유기물 유실을 방지하는 전통 차밭 관리 방식을 고수한다.
해발 1,200ｍ가 넘는 지리산에 둘러싸여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르는 일대에 1천200여 년 전승된 하동 전통차 농업은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그래서 수확량이 적다. 시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양은 0.5t 정도에 불과하다.청학봉과 백학봉 사이 협곡에 형성된 불일폭포는 높이가 60여ｍ에 이른다.폭포 입구인 불일암에서 가파른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대가 마련돼 있다.형제봉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바깥에 있다.'형'의 경상도 사투리가 '성'이다. 형제봉 정상에 오르니 '聖弟峰'이라고 씐 정상석이 반겼다.형제봉에 오르는 등산로는 다양하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형제봉, 악양 외둔마을∼고소성∼신선대∼형제봉, 강선암∼철쭉군락지∼형제봉 등의 코스이다.활공장에서 능선길을 약 1.5㎞만 가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데 활공장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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