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이언티는 ‘양화대교’(2014년)에서 넉넉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고 노래했다. 김건희 여사는 마포대교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11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다음달이 돼야 딱 절반’이라길래 이 정권의 레거시는 무엇이 될까 생각해봤다. ‘바이든-날리면’, ‘59분 다변’과 격노, 먹방과 술…. 윤 대통령 개인 특성에서 비롯된 이미지가 우선 떠오르지만, 이대로 남은 임기를 보낸다면 마포대교 같은 ‘장소’가 레거시로 남을 수도 있다. 유력한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관저다. 소통과 개혁 의지의 출발점이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온갖 의혹과 정념, 불통과 내로남불의 집적지로 흑화했기 때문이다.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발표했던 윤석열 당선인의 발언은 지금 보면 딴 나라 얘기다. 당시 윤 당선인 측에서 청와대를 겨냥해 썼던 “구중궁궐”은 부메랑처럼 용산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꼴통” “보수 유튜브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은 윤 대통령을 두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을 입증했다. “얘기해봐야 본전도 못 찾으니 입 다물고 있는 거”라는 말은 대통령실 참모 기능이 무너졌다는 방증이다.
용산이 ‘그들만의 세상’이란 건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이 새삼 확인해줬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이뤄진 만찬에선 의료공백 사태나 김 여사 문제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나눈 얘기는 ‘고기 취향’과 ‘건강’ 정도. 여기에 “대통령께서 양자역학을 많이 알고 계셔서 놀랐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아부성 발언이 더해졌다. 에서 이몽룡이 변 사또 잔치에 가서 ‘금술잔의 맛있는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고 읊었던가. 국민들은 의료공백과 민생고에 애가 타는데 이 무슨 한가한 풍경인가. 한 참석자는 만찬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했다는데, 정말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결국 문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청와대 흉지설’이 나온 이유도 대통령이 권력에 취해 불행을 자초해서다. 지금 김 여사가 사과를 하니 마니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권의 리스크를 키운 건 윤 대통령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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