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이 50년 주담대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조749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압박에 은행·보험사 등 50년 주담대 취급 금융사는 연령 제한을 걸기 시작했다.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갚아야 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긴 하지만 ‘매월 원리금 상환액 부담이 줄기 때문’(53.4%)이다.
“없어지기 전에 받아야 하는데…” 어느 날 오후 한 친구가 전화를 하더니 뜬금없이 대출 이야기를 꺼냈다. 대출이 필요하면 받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했더니 ‘담보’를 결정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따금 어디의 어느 아파트가 좋을지 상의하던 A라는 친구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사려는데 이른바 결정장애가 온 것이다.A의 결정장애는 사실 하루 이틀 된 게 아니다. 집값이 하락하면 늘 고민에 빠진다. 집값이 내렸으니 집을 사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더 내릴 것 같다며 고민에 고민에 고민만 거듭하다 날을 새웠다. 그런데 A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결의에 차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사려나 보다, 생각하던 순간 의문이 들었다. 지난해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꽤 많이 올랐다. 그간 A의 고민 패턴과는 맞지 않았다.
A가 그동안의 패턴과 다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도 집을 사겠다고 나선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50년 주담대는 인기가 많았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이 50년 주담대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조749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다. 전 세계가 여전히 ‘긴축모드’여서 금융당국의 걱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50년 주담대를 찍어 누르는 건 얼른 이해하기 어렵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의 문제이지, 50년 주담대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50년 주담대 등장 이전,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이미 증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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